'헝그리어답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배고픈 소비자를 뜻하는 말?
우리는 흔히 신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한 뒤 제품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알려주는 성향을 지닌 소비자를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라고 말한다. 이와 어감이 비슷한 '헝그리어답터(Hungry adopter)'는 단순히 신제품을 구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 사용을 하다가, 중고로 팔아서 또 다른 신제품 구매비용을 충당하는 소비자를 지칭한다.
헝그리어답터의 이해
얼리어답터와 헝그리어답터는 둘 다 신제품 매니아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분명히 차이는 있다. 예를 들어 헝그리어답터는 최초 신제품을 구매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때 기존 제품을 중고로 내다 팔아 구매 비용의 일부를 충당한다. 그러나 얼리어답터는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구입매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과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제값을 주고 사서, 이를 소장하거나 자신이 계속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즉, 배고픔과 굶주림을 뜻하는 헝그리(Hungry)는 얼리어답터처럼 비용은 상관하지 않고 무작정 지르고 보는 소비형태가 아니라 중고판매로 구매비용을 충당하는 현실적인 소비형태를 의미하는 긍정적인 표현이다(이를 다른 말로는 '디지털 스와프족'이라고 부르기도 함).
또, 한 가지 차이는 헝그리어답터는 얼리어답터에 비해 제품을 교체하는 주기가 빠르고, 특정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고 신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기기에 대한 평가가 매우 신랄한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자신이 사용할 제품을 자비를 들여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소비자 그 이상의 '깐깐한 품질 평가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이들을 만족시킨 제품은 삽시간에 입소문이 펴져 판매가 급증하는 등 큰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라면 모진 풍파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은 소수의 매니아적 성향을 띄고 있는 얼리어답터 보다 현실적이고, 신제품의 장단점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주는 헝그리어답터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新소비문화 아이콘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Auction)은 지난해 1월 '컴퓨터' , '가전' 카테고리에서 IT 관련 기기를 구매한 뒤 3개월 이내에 재 판매한 회원이 1만 8,000여 명에 이른다며, 이들 대부분이 헝그리어답터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한 네이버 중고나라, 디시인사이드 중고장터, 뽐뿌 장터 등 중고매매가 활성화된 공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거래로 비용을 조달해 신제품을 구매하는 누리꾼들의 모습은 온라인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따라서 이들 모두를 헝그리어답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터. 결국 헝그리어답터는 신제품 매니아를 표방하며 일반 소비자와 거리를 뒀던 얼리어답터와 달리 누구나 신제품 매니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소비문화의 아이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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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소비자를 뜻하는 말?
우리는 흔히 신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한 뒤 제품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알려주는 성향을 지닌 소비자를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라고 말한다. 이와 어감이 비슷한 '헝그리어답터(Hungry adopter)'는 단순히 신제품을 구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 사용을 하다가, 중고로 팔아서 또 다른 신제품 구매비용을 충당하는 소비자를 지칭한다.
헝그리어답터의 이해
얼리어답터와 헝그리어답터는 둘 다 신제품 매니아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분명히 차이는 있다. 예를 들어 헝그리어답터는 최초 신제품을 구매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때 기존 제품을 중고로 내다 팔아 구매 비용의 일부를 충당한다. 그러나 얼리어답터는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구입매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과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제값을 주고 사서, 이를 소장하거나 자신이 계속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즉, 배고픔과 굶주림을 뜻하는 헝그리(Hungry)는 얼리어답터처럼 비용은 상관하지 않고 무작정 지르고 보는 소비형태가 아니라 중고판매로 구매비용을 충당하는 현실적인 소비형태를 의미하는 긍정적인 표현이다(이를 다른 말로는 '디지털 스와프족'이라고 부르기도 함).
또, 한 가지 차이는 헝그리어답터는 얼리어답터에 비해 제품을 교체하는 주기가 빠르고, 특정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고 신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기기에 대한 평가가 매우 신랄한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자신이 사용할 제품을 자비를 들여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소비자 그 이상의 '깐깐한 품질 평가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이들을 만족시킨 제품은 삽시간에 입소문이 펴져 판매가 급증하는 등 큰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라면 모진 풍파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은 소수의 매니아적 성향을 띄고 있는 얼리어답터 보다 현실적이고, 신제품의 장단점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주는 헝그리어답터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新소비문화 아이콘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Auction)은 지난해 1월 '컴퓨터' , '가전' 카테고리에서 IT 관련 기기를 구매한 뒤 3개월 이내에 재 판매한 회원이 1만 8,000여 명에 이른다며, 이들 대부분이 헝그리어답터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한 네이버 중고나라, 디시인사이드 중고장터, 뽐뿌 장터 등 중고매매가 활성화된 공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거래로 비용을 조달해 신제품을 구매하는 누리꾼들의 모습은 온라인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따라서 이들 모두를 헝그리어답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터. 결국 헝그리어답터는 신제품 매니아를 표방하며 일반 소비자와 거리를 뒀던 얼리어답터와 달리 누구나 신제품 매니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소비문화의 아이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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