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마음에 드는 신작 게임 서비스 개시만 학수고대
고사성어 중에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에 넣은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온다는 뜻의 이 말은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블리즈컨과 지스타 2010 등 하반기 연속적으로 개최되는 큰 행사를 앞두고 온라인게임 시장이 조금 숨을 돌리고 있는 시기인지라 눈에 띄는 타이틀들이 적긴 하지만,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이 '낭중지추'와 같은 게임들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어 게이머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오랜 기다림은 보답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러스티 하츠'
오랜 시간동안 게이머들의 기대 게임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윈디소프트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 '러스티 하츠'는 금년 말 서비스를 목표로 마무리 담금질에 한창이다.
스테어웨이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등에서 자주 소재로 사용되는 중세 시대의 판타지 세계를 툰셰이딩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화려한 캐릭터들의 스킬과 기괴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몬스터들, 록과 클래식이 공존하는 배경 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스타일의 스타일리시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실시된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이전의 소규모 테스트들에 비해 게임의 밸런스나 퀘스트의 짜임새, 시나리오의 구성 등 콘텐츠의 퀄리티가 향상됐음을 게이머들에게 알리며 금년 말 실시될 공개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보다 높이는데 성공했다.
테스터에 떨어진 일부 게이머들이 홈페이지와 공식 커뮤니티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공개 서비스를 기다린다는 반응을 지속적으로 등록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개발사와 윈디소프트에게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하고 있다.
윈디소프트는 이번에 실시된 테스트에서 접수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내부 조율을 거친 뒤 사전 테스트 및 서비스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 독특한 시스템과 게이머 접근 방식으로 e스포츠 진입 노리는 '본투파이어'
펀트리에서 개발 중인 '본투파이어'는 한 동안 신작이 출시되지 않고 있는 FPS 시장에 당차게 도전하는 신작 게임이다.
이 게임은 정밀한 사격이 일품인 라이플맨, 한 곳에 화력을 집중할 수 있는 헤비파이어, 방패로 막은 뒤 빈틈을 노리는 샷건맨, 빠른 이동과 회복 기능을 지닌 스타일리시 캐릭터 듀얼거너, 잠입 후 한방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스나이퍼 등 총 5가지의 병과를 통해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의 슈팅 액션을 즐기게 해준다.
특히 게임 내에 등장하는 맵들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에 데스매치, 폭탄 설치, 점령전 등 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구성을 선보이며, e스포츠로의 진입을 노리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또한 게임 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특정 지역의 PC방들을 대상으로 게임 체험 및 지역 대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온데 이어, 얼마 전에는 투자자인 KTB투자증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대회를 강원도 강촌에서 진행하며 다양한 게이머층에 이름을 알리는 전략을 통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편 펀트리는 10월 말 경 실시되는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본투파이어' 게임을 다듬는 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 슈팅 롤플레잉 게임으로 세계관 이어가는 '거울전쟁: 신성부활'
L&K로직 코리아에서 선보이는 신작 '거울전쟁: 신성부활' 역시 아직 한 번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00년에 PC로 출시된 '거울전쟁: 악령군'과 2001년의 '거울전쟁: 은의 여인' 그리고 2005년 모바일로 출시된 '거울전쟁: 롤과 앤의 모험'에 이은 '거울전쟁' 세계관 최신작으로, 기존의 장르들과 달리 슈팅 롤플레잉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출시되는 점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해방술사와 흑마술파 중 하나의 진영에 소속돼 캐릭터를 생성한 뒤 다양한 퀘스트들을 수행하며 전쟁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영웅으로 성장시켜야 하며, 마을에서는 롤플레잉 온라인 방식, 필드에서는 스크롤 슈팅 액션 게임의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돼 다양한 게임을 한 곳에서 만끽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L&K로직 코리아는 금일(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테스터를 모집한 뒤 28일부터 4일간 첫 번째 테스트를 진행해 게이머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부 게임들이 테스트 또는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게이머들로부터 관심을 모으며 게임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한 숨을 돌리는 시기이다보니 신작 또는 테스트 진행 게임들에 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들 게임들이 비교적 쉽게 게이머들에 눈에 띄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콘텐츠나 시스템 적인 부분과 같이 아직 선보이지 못한 플레이에 관련된 부분에서 만족을 줄 수 있다면 게임 시장에 연착륙하는 것도 어려운 일 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