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호 한번 더!” 스포츠과학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증명됐다. 한국 선수 최초로 수영 경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오른쪽)이나 역도에서 금맥을 캔 장미란도 스포츠과학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스포츠과학의 힘이 경기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 DB
한국스포츠 힘…KISS의 역할
한국스포츠 힘…KISS의 역할2008베이징올림픽의 화두 중 하나는 ‘스포츠과학’이었다. 스포츠와 과학의 절묘한 결합이 경기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국제대회였다. 대한민국은 스포츠과학의 힘으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수영의 박태환이나 역도의 장미란은 스포츠과학의 도움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한마디로 정신력만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시대는 지났다. 다음달 12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하는 2010아시안게임 또한 스포츠과학의 위력이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많은 종목에서 과학과의 접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 스포츠과학의 힘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KISS)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이미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고 있는 종목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주 ‘스포츠& 사이언스’에서는 스포츠과학과 경기력, 그리고 KISS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① 왜 스포츠 과학인가?
종목별 경기력 향상 위한 전문적 지원
베이징 올림픽 장미란·박태환 金 비결
스포츠현장에서 스포츠과학의 적용이란 스포츠과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립해 현장에 있는 지도자나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종목 특성별 전문화와 많은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다.
KISS는 스포츠과학의 현장적용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종목별 담당 연구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스포츠과학연구실 소속 17명의 연구원들이 스포츠과학 지원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과학지원은 각 종목별 경기력 요인을 도출해 이 요인을 생리학, 역학, 심리학, 영양학 등 전공별로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굵직한 국제대회가 열리는 해에는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다.
베이징올림픽을 예로 들어보자.
역도의 경우 6∼7년 정도 장기적인 지원 체제를 갖췄다. 장미란은 5년 이상의 긴 시간을 갖고 단점을 고쳐나갔다. 여유 있게 긴 시간을 가지고 지원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박태환도 전지훈련을 통해 외국선수와의 경쟁, 기술훈련 방법론 체득, 체계적인 훈련 등으로 정상에 섰다.
태권도의 경우도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영광을 이어나갔다. 복싱도 어느 대회 보다 체중 관리를 잘 했다는 평가다.
이런 것들을 보면 종합적인 관리시스템이야말로 경기력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스포츠과학의 힘이다.
② 이젠 AG다! 다시 뛰는 KISS
16개 중점지원·6개 전략지원 종목 선정
훈련법·심리안정·현지적응 요령 등 제공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KISS는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과 협의해 16개의 중점지원 종목(양궁, 사격, 체조, 유도, 레슬링, 태권도, 복싱, 배드민턴, 탁구, 핸드볼 역도, 펜싱, 수영, 스피드스케이트, 쇼트트랙, 피겨)과 6개의 전략지원 종목(육상, 하키, 근대5종, 승마, 사이클, 스키점프)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각 종목별 주요 경기력 요인 도출은 물론이고 특히 운동 수행 시 에너지 시스템 동원관계 그리고 경기수행 시 심리적 최적화와 관련된 심리요인 등을 파악해 각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가장 관련성이 높은 요인을 도출해 상호 보완적이고 종합적 스포츠과학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스포츠과학 지원은 현장의 선수ㆍ지도자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지원이 아니라면, 설령 최신의 스포츠과학이론에 기반을 둔 것일지라도 지원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도자와 연구원은 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문제점 발견 및 해결을 위해 상호 유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KISS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과학교실은 경기지도자 및 선수와 함께 해당 종목 운동에 관련된 과학적 지식, 체계적인 훈련 방법, 선수 개인별 측정, 실험, 분석 결과 등에 대해 종목별로 논의함으로써 훈련 현장의 과학화를 도모하는 제도이다. 지도자 요구에 의해 대표선수를 대상으로 측정하고 실험한 결과 및 분석 자료를 가지고 문제 해결을 모색한다.
특히 국제대회를 앞두고는 경기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현지의 기온 등과 같은 환경 및 시차, 영양 그리고 심리적 예방법 등에 관한 소책자를 발간해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스포츠과학지원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원과 지도자 및 선수 간에 얼마나 많은 교감을 나누고 있느냐 일 것이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런 교감이 상승 작용해 스포츠과학의 힘이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영수 KISS 책임연구원
정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