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투자 첫 해외공연 ‘MAMA’…반쪽 시상식 될라

입력 2010-10-28 19: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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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소녀시대(위), 슈퍼주니어.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위), 슈퍼주니어.

SBS ‘인기가요’와 겹쳐 섭외 난항
SM소속사 가수들 참여도 미지수


일본·중국·태국·대만·홍콩 등 아시아 전역 동시 생중계, 총 4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연말 음악 시상식이 만만치 않은 난제를 해결하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케이블TV 채널 Mnet의 음악 시상식 ‘2010 MAMA(Mnet Asia Music Award, 이하 MAMA)’가 처음으로 한국이 아닌 해외 개최를 공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Mnet과 KM을 운영하는 엠넷미디어는 이와 관련해 28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는 “11월28일 한·중·일 방송사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연말 시상식을 연다”며 “아시아는 커다란 시장이지만, 세계시장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시상식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연말 시상식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야심찬 Mnet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풀어야할 과제도 안고 있다.

MAMA의 해외 개최 계획이 알려진 후 방송가나 가요계에서는 ‘반쪽 시상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먼저 제기됐다. 시상식이 열리는 11월28일은 일요일로 SBS의 생방송 가요 순위 프로그램 ‘인기가요’이 방송되는 날이다.

사전녹화나 위성 이원 생방송 등의 방법을 동원해 방송 날짜가 겹치는 것을 피할 수 있지만, 그것은 방송사에 발언권이 있는 일부 톱스타들이나 가능한 경우다. 대부분의 가수들은 양 쪽 중 하나를 선택해서 출연해야 하는 난감한 처지를 겪게 됐다.



김기웅 MAMA 사무국장은 “시상식장인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내 코타이 아레나의 공연장의 대관 일정 때문에 공교롭게도 날짜가 겹치게 됐다”며 “주인공인 가수들이 그 문제로 인해 곤란을 겪지 않도록 회사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풀어야할 또 하나의 문제는 그동안 MAMA에 불참했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참석 여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엠넷의 음악 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의 순위 선정 기준과 유사한 2009 MAMA의 수상자 선정 기준 및 공정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이로 인해 요즘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녀시대를 비롯해 슈퍼주니어, 보아 등 아시아 음악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은 스타들이 빠질 경우 범 아시아적인 무대를 표방한 행사의 취지가 빛이 바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광원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국내 연예기획사에 출연 요청을 부탁했다”며 “시상식이 한 달여 정도 남았다. 그동안 대화를 통해 노력 하겠다. 공식적인 대답은 아직 없지만 마지막까지 참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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