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중심에는 트위터가 있다. ‘트위터로 바뀔 세상’을 논하기도 하고, ‘트위터를 통한 언론의 민주화’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정말 트위터가 세상을 바꿀 만큼 강력한 도구이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대체 트위터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지저귐(tweet)’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하는 걸까?
파워 블로거라는 말이 있다.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해당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블로거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이들의 영향력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이런 시장의 흐름에 맞춰 대형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2008년도부터 자체적으로 파워 블로거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파워 블로거들에게서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신뢰하며 따른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하며,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 가입자 증가 폭 수치만으로 한때 전 세계 5위에 링크되기도 했으며, 지금도 트위터 가입자는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최근에는 블로그에서와 마찬가지로 ‘파워 트위터’라는 단어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는 자기 스스로를 ‘파워 트위터’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파워 트위터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팔로워가 많으면 파워 트위터?
누군가는 ‘팔로워 숫자’를 언급하며 이 사람이 많을수록 파워 트위터라고 한다. 실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트위터는 팔로워 숫자가 몇만 단위로 많다. 소설가 이외수,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 개그맨 김제동 등 이들의 팔로워 숫자는 몇십만 단위이다. 이는 그들의 인지도에 근간한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 쌓여 있는 인지도가 트위터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런 유명인들은 어렵지 않게 팔로워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국내 트위터에서는 속칭 ‘맞팔’이라는 것이 하나의 매너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 자신에게 팔로잉을 하면 상대방에게 팔로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이용해 어떤 트위터는 단 한 번의 트윗으로도 수만 명의 팔로워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즉, 단순하게 팔로워 숫자가 많다는 것을 기준으로 해당 트위터가 파워 트위터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팔로워 숫자가 많고 트윗이 많으면 파워 트위터라고 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근거가 있고 수긍할 만한 조건이기는 하다. 하지만, 트윗은 140자 단문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연 140자라는 트윗 상자 안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담아낼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정말 소개하고 싶은 좋은 A라는 물건이 있다고 생각하자. 과연 이것을 140자 안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사진을 찍어 제품을 보여 주고 간단한 특징 등을 언급할 수 있겠지만, 모든 걸 담아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링크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물론, 어떤 사건, 사고에 대한 빠른 전달은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2009년 1월 15일 US 에어웨이즈 1549편 비행기 사고를 들 수 있다. 한겨울 뉴욕에서 추운 강물에 비행기가 추락했음에도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전파가 되었던 것이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140자만으로 모든 것을 전달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속칭 파워 트위터 때문에 발생한 여러 사항 중 대부분 좋지 않은 사건이 많았다. 몇 가지 사건을 예로 들어 보자.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등 유명인을 사칭한 트위터의 등장이나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 국가기관을 사칭한 트위터의 등장 사건, 지난 7월 방송인 김미화의 KBS 내부 출연 금지 문건 사건, 지난 9월 프로야구 가르시아 선수의 KBO 심판 비하 사건, 최근 KBS 김주하 아나운서가 ‘다른 트위터가 자신을 비방했다며 법정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사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들의 중심에 있던 이들은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원래 유명한 사람이었다. 온라인 파워 트위터가 아니라 이미 오프라인 유명인이기에 자연스럽게 트위터 내에서도 영향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그렇기에 그들이 올린 트윗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던 트윗은 대부분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는 구경거리라고 하는 ‘싸움’ 구경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생판 모르는 사람의 싸움도 구경하는 마당에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끼리의 싸움이 오죽할까? 하지만 이러한 ‘싸움’ 즉, ‘분쟁’은 연예 기사에 가까운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순기능을 하는 파워 트위터는 없는가
물론 트위터를 다르게 이용한 경우도 있다. 트위터가 먼저 활성화된 미국에는 이러한 사례가 제법 있다. PC 제조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델(DELL)을 예로 들어 보자. 델은 약 20개 이상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제품 판매, 상담, 교육, A/S 등을 진행하며 이를 이용하는 다른 트위터들의 만족도를 끌어 올렸다. 또한 회사 뉴스, 할인 정보, 쿠폰 발행 등을 통해 직접 자사 제품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중요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작은 점포로 시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기비비큐(kogi)’도 주목할 만하다. LA 한인 요리사가 퓨전 타코 음식을 이동 점ㅌ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인데, 트위터를 통해 이동 장소를 미리 알려주는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미리 공지한 이동 장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물론 그 음식의 맛도 중요한 인기 요인이었겠지만).
물론 지금까지 들었던 성공 사례는 기업 마케팅에 국한되어 있고, 아직까지는 사회공헌이라든가 트위터 관련 미담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가짜 버스남만 안 나타났어도 미담이 탄생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트위터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겠는가. 트위터의 본질은 사람들끼리의 소통에 있다. 하지만 기왕 소통하는 거라면, 누군가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상대방을 비하하기보다는 많은 이가 의견을 나누고 그 안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본 기자는 희대의 언변가 혹은 슈퍼맨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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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블로거라는 말이 있다.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해당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블로거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이들의 영향력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이런 시장의 흐름에 맞춰 대형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2008년도부터 자체적으로 파워 블로거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파워 블로거들에게서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신뢰하며 따른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하며,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 가입자 증가 폭 수치만으로 한때 전 세계 5위에 링크되기도 했으며, 지금도 트위터 가입자는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최근에는 블로그에서와 마찬가지로 ‘파워 트위터’라는 단어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는 자기 스스로를 ‘파워 트위터’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파워 트위터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팔로워가 많으면 파워 트위터?
누군가는 ‘팔로워 숫자’를 언급하며 이 사람이 많을수록 파워 트위터라고 한다. 실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트위터는 팔로워 숫자가 몇만 단위로 많다. 소설가 이외수,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 개그맨 김제동 등 이들의 팔로워 숫자는 몇십만 단위이다. 이는 그들의 인지도에 근간한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 쌓여 있는 인지도가 트위터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런 유명인들은 어렵지 않게 팔로워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국내 트위터에서는 속칭 ‘맞팔’이라는 것이 하나의 매너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 자신에게 팔로잉을 하면 상대방에게 팔로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이용해 어떤 트위터는 단 한 번의 트윗으로도 수만 명의 팔로워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즉, 단순하게 팔로워 숫자가 많다는 것을 기준으로 해당 트위터가 파워 트위터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팔로워 숫자가 많고 트윗이 많으면 파워 트위터라고 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근거가 있고 수긍할 만한 조건이기는 하다. 하지만, 트윗은 140자 단문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연 140자라는 트윗 상자 안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담아낼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정말 소개하고 싶은 좋은 A라는 물건이 있다고 생각하자. 과연 이것을 140자 안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사진을 찍어 제품을 보여 주고 간단한 특징 등을 언급할 수 있겠지만, 모든 걸 담아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링크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물론, 어떤 사건, 사고에 대한 빠른 전달은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2009년 1월 15일 US 에어웨이즈 1549편 비행기 사고를 들 수 있다. 한겨울 뉴욕에서 추운 강물에 비행기가 추락했음에도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전파가 되었던 것이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140자만으로 모든 것을 전달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속칭 파워 트위터 때문에 발생한 여러 사항 중 대부분 좋지 않은 사건이 많았다. 몇 가지 사건을 예로 들어 보자.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등 유명인을 사칭한 트위터의 등장이나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 국가기관을 사칭한 트위터의 등장 사건, 지난 7월 방송인 김미화의 KBS 내부 출연 금지 문건 사건, 지난 9월 프로야구 가르시아 선수의 KBO 심판 비하 사건, 최근 KBS 김주하 아나운서가 ‘다른 트위터가 자신을 비방했다며 법정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사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들의 중심에 있던 이들은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원래 유명한 사람이었다. 온라인 파워 트위터가 아니라 이미 오프라인 유명인이기에 자연스럽게 트위터 내에서도 영향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그렇기에 그들이 올린 트윗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던 트윗은 대부분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는 구경거리라고 하는 ‘싸움’ 구경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생판 모르는 사람의 싸움도 구경하는 마당에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끼리의 싸움이 오죽할까? 하지만 이러한 ‘싸움’ 즉, ‘분쟁’은 연예 기사에 가까운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순기능을 하는 파워 트위터는 없는가
물론 트위터를 다르게 이용한 경우도 있다. 트위터가 먼저 활성화된 미국에는 이러한 사례가 제법 있다. PC 제조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델(DELL)을 예로 들어 보자. 델은 약 20개 이상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제품 판매, 상담, 교육, A/S 등을 진행하며 이를 이용하는 다른 트위터들의 만족도를 끌어 올렸다. 또한 회사 뉴스, 할인 정보, 쿠폰 발행 등을 통해 직접 자사 제품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중요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작은 점포로 시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기비비큐(kogi)’도 주목할 만하다. LA 한인 요리사가 퓨전 타코 음식을 이동 점ㅌ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인데, 트위터를 통해 이동 장소를 미리 알려주는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미리 공지한 이동 장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물론 그 음식의 맛도 중요한 인기 요인이었겠지만).
물론 지금까지 들었던 성공 사례는 기업 마케팅에 국한되어 있고, 아직까지는 사회공헌이라든가 트위터 관련 미담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가짜 버스남만 안 나타났어도 미담이 탄생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트위터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겠는가. 트위터의 본질은 사람들끼리의 소통에 있다. 하지만 기왕 소통하는 거라면, 누군가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상대방을 비하하기보다는 많은 이가 의견을 나누고 그 안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본 기자는 희대의 언변가 혹은 슈퍼맨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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