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가 7일 제주 해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2010대신증권-토마토M 한-유럽 여자골프 마스터즈에서 2연패에 성공한 뒤 트로피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
대신증권 마스터즈 8언더파
양수진·서희경에 1타차 역전
김현지(22·LIG)가 2010 대신증권-토마토M 한-유럽 여자골프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양수진·서희경에 1타차 역전
김현지는 7일 제주 해비치 골프장(파72·645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양수진(19·넵스)과 서희경(24·하이트)을 1타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이틀에 걸쳐 연장전을 벌인 끝에 유소연(20·하이마트)을 꺾고 프로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첫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하며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양수진에 4타 뒤진 공동 14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김현지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후 후반 14번홀(파5)과 15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양수진에 1타차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고 남은 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기회는 양수진에게 있었다. 4개홀을 남기고 1타 뒤져있던 양수진은 버디를 노리며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찬스가 있었다.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4m 앞에 떨어뜨리며 동타를 만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단 그린을 넘어야 하는 버디 퍼트가 끝내 홀을 외면하면서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서희경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김현지의 우승 원동력은 과감한 롱퍼트였다. 최종라운드에서 잡아낸 7개의 버디 중 2미터 이내의 버디 퍼트는 2개에 불과했다.
1번홀(파4)과 2번홀에서는 6m, 9번홀에서는 7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켰고, 이날의 승부처가 됐던 15번(파3)에서는 무려 10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 시키며 스스로 우승을 일궈냈다.
한편 아마추어 양자령(15·광동고)은 합계 4언더파 212타를 치며 6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멤버로는 리앤 페이스(남아공)가 공동 7위(3언더파 213타)로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하며 유럽선수들의 체면을 살렸다.
사진제공|KLPGA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