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제자 의기투합 대만야구 현미경 분석

혹독한 훈련을 함께 견뎌낸 스승과 제자가 국가대표 수장과 안방마님으로 다시 만났다. 조범현(50·KIA) 감독과 포수 박경완(38·SK). 아시안게임 첫 경기이자 대표팀의 명운이 걸린 대만전을 위해 이들의 ‘브레인’이 힘을 합쳤다.
조범현 감독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을 마친 후 “대만 전력분석 자료를 보니 초구와 2구에 공격을 많이 하는 성향이 있다. 옛날부터 분위기 자체가 그렇다”면서 “1∼3구 내에 승부구를 던질지, 아니면 유인을 할 지에 대해 포수 박경완과 함께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 전까지 철저하게 대만 대표팀을 분석하겠다는 뜻. 또 박경완에 대한 무한한 신뢰의 표현이기도 하다.
박경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다. 단순히 블로킹과 송구를 비롯한 기술적인 부분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볼배합, 더 나아가 타자들과 수싸움을 벌이는 노하우에서 적수가 없다. 그 ‘명포수’를 만들어낸 지도자가 바로 조 감독이다. 쌍방울 배터리 코치 시절인 1991년, 갓 입단한 박경완을 밤낮으로 조련해 최고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줬다. 타자의 스탠스, 파울 타구, 팔꿈치 각도만 봐도 어떤 사인을 내야 할지 파악한다는 박경완의 ‘눈썰미’도 조 감독을 빼닮았다.
여전히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는 박경완이지만, 조 감독의 부름만은 거절하지 못했다.
조 감독이 자신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조 감독 역시 믿음직한 제자와 머리를 맞대 최상의 전략을 짜고, 거기에 박경완의 순발력을 더해 만반의 준비를 갖출 생각이다. 명포수 출신 감독과 현역 최고 포수의 두뇌 조합 덕에 대만과의 수싸움이 볼 만하게 생겼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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