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은 역시 숙적…일본이 한국을 버린 이유?

입력 2010-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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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차투표서 2차때와 같은 5표…2002년 공동개최 앙갚음도 큰 요인
한국과 일본은 역시 동지가 될 수 없었다.

한국축구의 숙적이 일본이라는 사실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증명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투표 과정에서 일본이 한국을 지지 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오구라 준치 FIFA 집행위원이 투표에 나선 일본은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일본이 획득한 표는 2표였다. 일본이 받은 2표가 어디로 향하느냐가 3차 투표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오구라 집행위원은 한국에 표를 던지지 않았다.

한국은 3차 투표에서 2차 투표와 똑같은 5표를 얻었다. 일본이 2차 투표에서 받았던 2장의 표가 각각 미국과 카타르로 갔다. 결국 한국은 1표 차이로 미국에 밀려 최종투표에 오르지 못하고 월드컵 개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오구라 집행위원의 선택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국에 표를 주지 않았다는 것만큼은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그의 표가 카타르로 향했다면 아시아 연대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국 카타르에 표를 주는 것이 한국을 지지하는 것보다 큰 이득이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일본은 AFC의 마케팅, 심판 등 여러 분야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과 일본이 긴밀한 관계에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가 결정됐던 1996년 일본에 공동개최는 패배나 다름없었다. 뒤늦게 월드컵 유치를 선언한 한국에 대회를 빼앗긴 느낌마저 들었다고 한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아픈 경험을 했던 일본이 한국의 2022년 월드컵 단독 개최를 위해 표를 던져줄 리 만무했던 것이다.취리히(스위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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