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亞정상 노리는 조광래호 ‘유비무환 3종 세트’

입력 2010-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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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DB.

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DB.

110분 담금질… 데이터 구축… 공인구 열공
51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다짐한 조광래호가 철저한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사진)은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다”며 이미 실전 모드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 늘어난 연습경기 시간


축구 경기 공식 시간은 전·후반을 합쳐 90분. 하지만 조광래호는 다르다.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명지대와 연습경기는 전후반 각각 55분씩, 110분이었다. 명지대전에서는 지동원 김보경 조영철 김신욱의 골로 4-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19일 단국대와의 연습경기 때도 이 같은 시간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유가 있다. 집중력과 뒷심을 키우기 위해서다.

조 감독은 경남FC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110분짜리 연습경기를 해왔다. 경남이 좋은 경기력 하고도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효과를 꽤 봤다.

정규시간처럼 연습경기를 할 경우 종료 휘슬이 울리기 5분을 남기고 뒷심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아예 신체 사이클을 늘려놓으면 끝까지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이다.

긴 시간을 뛰는 대신 당근도 줬다. 체력 위주의 오전 훈련을 생략한 것. 그간 대표팀은 익숙하지 않던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훈련을 하며 심한 피로를 느껴왔다.




○ 적을 알자!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말처럼 적과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는 일도 필수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아 선수들에게 개인 과제와 자료들을 배급하지 않았지만 코칭스태프는 오래 전부터 상대국 분석 자료들을 준비해 왔다.

중동 대회 걸프컵과 조 감독이 박태하 수석코치와 직접 관전한 11월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호주 평가전 등 여러 경기들의 편집 영상들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충분한 자료들을 확보해 아부다비 전훈부터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공인구 적응

국제 대회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게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이다.

2010남아공월드컵 때만 해도 아디다스 공인구 ‘자블라니’에 세계적인 스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조광래호도 맞춤형 적응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서귀포 전훈에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나이키가 제작한 아시안컵 공인구 ‘T90 트레이서(Tracer)’ 15개를 받았고, 이와 별개로 대한축구협회 공식 스폰서 나이키로부터 같은 재질의 공 15개를 받았다.

선수들은 공인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 K리그도 나이키 공을 사용해 어려움은 없다. 해외파에게도 공인구는 익숙하다. 아시안컵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턴)은 프리미어리그가 이미 이 볼을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적응이 필요 없다.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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