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을 맞아 최근 9집 음반 ‘폴 인…’을 발표한 왁스. 그는 10년이란 세월의 무게보다 앨범 한 장 한 장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 데뷔 10년차 가수 왁스 9집음반 ‘풀 인…’ 발표
부업문제 결혼문제…서른 후반 여자의 고민
그렇다고 음악 놓을 순 없어 밴드 결성 계획
이번 앨범엔 조규찬 등 타인 의견 많이 담아
9일 9집 음반 ‘폴 인…’을 발표한 왁스. 올해 가수로 데뷔한지 10년을 맞았다. 강산도 변할 세월을 노래하며 보낸 요즘 그는 “요즘 생각이 참 많다”고 했다. 부업문제 결혼문제…서른 후반 여자의 고민
그렇다고 음악 놓을 순 없어 밴드 결성 계획
이번 앨범엔 조규찬 등 타인 의견 많이 담아
가수로서 앞으로의 활동할 10년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몇 달 사이 여러 가지 결정해야 될 일”이 많아 그만큼 생각도 많다. 여기에는 최근 서울 이태원동에 있는 방송인 홍석천의 레스토랑이나 서울 효자동 윤건의 카페를 자주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갖게 된 부업에 대한 고민, 서른 후반의 여자가 가질 수 밖에 없는 결혼문제 등의 ‘고민거리’도 함께 했다.
“매일매일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다, 드라마를 보면 갑자기 허전해진다. 요즘 ‘역전의 여왕’을 즐겨보는데, 박시후처럼 순수하게 다가오는 남자가 좋다. 나에게 순수하고 맹목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남자가 좋은데….” “남자친구 없이 솔로가 된지 1년이 넘었다”는 왁스는 그래도 한적한 곳에 근사한 카페를 차리는 일이나 내년에 벌일 공연을 생각을 하면 “잠시나마 행복하다”고.
“(홍)석천 오빠가 카페를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즐기면서 하는 것 보니까 나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내 이름을 건 사업도 해보고 싶고. 아, 요즘 생각이 너무 많다.”
“10년을 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이 많다. 2∼3년 전부터 ‘10년이 다 돼가네’ 하고 생각했는데, 현실에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실 10년이란 세월의 무게보다 앨범 한 장 한 장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다.”
왁스는 이번에 조규찬, 오성훈 등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을 많이 했다. 자기 의견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상당히 받아들였다. 미디엄템포 발라드인 ‘술이 웬수야’가 타이틀 곡이 된 것도 처음이다. 특유의 공감 가는 직설적인 표현의 가사는 여전해 ‘왁스표 음악’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새로운 느낌을 가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엄의 비트 있는 템포나, 술이란 소재도 모두 송년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누구나 술 때문에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회적인 표현보다 분명하게 뭔가를 전달하는 이런 가사가 좋다.”
고민 많은 왁스에게 ‘앞으로의 10년’을 물었다.
그는 “재미있게 살아야 될 텐데…, 음악은 완전히 놓치는 못할 것 같고…, 부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또 부업이야기를 한다.
앞으로 그는 지금의 음악을 하면서 동시에 밴드를 결성해 ‘이중생활’을 할 계획이다.
“밴드는 내가 즐기고 싶다. 지금의 ‘왁스표 음악’을 만들지 않은 시간들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 음악공부도 되고, 거기서 에너지도 얻을 수 있고.”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