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간)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 샤먼 골프장에서 열린 2011시즌 KLPGA 개막전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개인통산 3승째를 거둔 김혜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KLPGA투어 개막전 우승
공동7위서 최종R 뒤집기쇼
유소연·김하늘 공동 2위에
김혜윤(21·BC카드)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1 시즌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공동7위서 최종R 뒤집기쇼
유소연·김하늘 공동 2위에
19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 샤먼 골프장(파72·6503야드)에서 열린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차 공동 7위로 출발한 김혜윤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를 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1시즌 개막전답게 최종라운드에서는 15번홀까지 4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를 이루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날 6타를 줄인 디펜딩챔피언 유소연(20·하이마트)이 3언더파 213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김혜윤과 김하늘, 이정은이 나란히 3언더파를 치면서 공동 선두 그룹을 이뤘다.
팽팽하던 균형은 김혜윤이 깼다.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한 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함께 플레이를 한 김하늘(22·BC카드) 역시 17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볼이 아쉽게 홀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공동 선두로 나설 기회를 잃었다.
마지막 18번홀(파4). 파세이브만해도 쉽게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김혜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롱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뒤땅이 나면서 온그린에 실패했다.
세 번째 샷을 반드시 핀에 붙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반면 김하늘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에 올리면서 김혜윤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혜윤은 흔들리지 않았다. 세 번째 샷을 핀 3.5m 지점에 붙인 뒤 2010시즌 KLPGA 투어 평균퍼트수 1위다운 침착하고 정확한 퍼트로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하늘은 다소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볼이 홀 끝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휘며 연장 합류에 실패했다.
이로써 김혜윤은 지난 5월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우승 이후 7개월만에 생애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소연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김하늘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김현지(22·LIG손해보험), 이정은(22·호반건설), 장하나(18·삼화저축은행)는 2언더파 214타로 공동 4위. 이틀 내내 선두를 달리던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은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공동 12위에 그쳤다.
■ 우승소감
시즌 첫 대회를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들의 스코어를 알고 있었다. 18번홀에서 반드시 파세이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0년을 앞두고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샷을 교정하며 하루에 4시간 이상 퍼트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2010년 시즌 점차 성적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되찾아 개인적으로 최고의 성적(상금랭킹 5위)을 올렸다.
이번 대회가 끝나고 한 달 가량 휴식한 뒤 1월 말 전지훈련을 갈 예정이다. 쉬는 동안에는 등산, 승마 등 다른 운동을 통해 재충전을 하고, 못한 공부도 더 하고 싶다.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한 만큼 이번 시즌에는 상금왕을 노려보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