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음 행보는 ‘순혈주의·지역연고’ 강화

입력 2011-0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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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의 재임기간 동안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나 정상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구팬들에게는 성적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포스트 선동열 시대의 삼성은 지역과의 밀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동아DB

선동열 감독의 재임기간 동안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나 정상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구팬들에게는 성적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포스트 선동열 시대의 삼성은 지역과의 밀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동아DB

1·2군 코칭스태프 정비…내부결속 다져…지역민과 밀착 대구야구장 신축에 집중
삼성은 30일 ‘새 술은 새 부대에’를 모토로 선동열 감독에게 사실상 ‘해임’을 통보했다. 과연 ‘새 술’과 ‘새 부대’의 실체는 무엇일까.

대구·경북이 낳은 야구스타이자 삼성에서만 잔뼈가 굵은 류중일 전 1군 작전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앉힌 사실에서 해답을 엿볼 수 있다.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김응룡-선동열 체제’의 종식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곧 ‘순혈주의’로의 회귀와 ‘지역연고’의 강화를 의미한다. 당분간 삼성은 순혈주의와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내부정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류중일 신임 감독 취임 이후 삼성의 행보를 유추해볼 수 있다. 크게 보면 구단 내부 결속과 대구·경북 지역민과의 밀착 시도,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볼 수 있다.

구단 내부 결속을 위해 가장 유력한 수순은 코칭스태프 정비다. 선동열 감독 시절이던 지난달 초까지 이미 2011시즌 코칭스태프 계약을 완료한 터라 현실적으로는 1·2군 코치진의 보직 정리가 유력한 처방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잇달아 영입한 김성래 타격코치와 성준 투수코치 등이 ‘선의 남자들’을 대체할 공산이 크다. 김성래 코치와 성준 코치 모두 류중일 신임 감독과 함께 1980∼1990년대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에 몸담았던 ‘올드 보이’들이다. 이 작업이 2011시즌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추가적인 코칭스태프 물갈이로 확대도 가능하다.

지역민과의 밀착을 위해 삼성이 공을 들일 분야는 이미 일정 수준 수면 위로 부상한 대구야구장 신축에 집중될 듯하다. 현대·KIA차그룹이 광주야구장 신축에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터라 삼성그룹이 시간을 끌 이유도 없다. 실제로 삼성과 대구광역시 간의 세부조율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1월 중 야구장 부지와 건축비 분담비율이 확정·발표될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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