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야속한 김병현”

입력 2011-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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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새 둥지를 튼 김병현(32)은 약 한 달 전, 넥센 히어로즈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김병현은 넥센의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지를 물었고, 넥센 김시진 감독도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정확한 합류날짜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넥센은 25일 전후부터 김병현이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김병현은 2007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실시한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넥센은 이를 양도받았다. 김병현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김병현의 훈련합류의사 표명에 대해, 넥센은 확대해석을 경계해 왔다. “일단, 몸 상태를 지켜보는 차원이다.

먼저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만큼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았다. 결국 넥센은 언론보도를 통해 김병현의 라쿠텐 행을 확인했다.

동시에 김병현의 스프링캠프 합류도 물 건너가고 말았다. 어느 팀을 선택하든지, 그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넥센은 김병현의 태도에 적잖이 섭섭한 눈치다. 넥센관계자는 “김병현이 먼저 의사를 타진했으니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귀띔을 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라며 안타까워했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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