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영원한 오빠’ 조용필 결혼 발표

입력 2011-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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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 스타였던 조용필(오른쪽)이 1994년 오늘, 동갑내기 재미교포 안진현씨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스포츠동아DB

연예계 슈퍼스타의 결혼은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닌다. 당대 최고의 스타로서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이들인 만큼 그들의 결혼이야말로 최고의 뉴스가 된다.

1994년 오늘, 가수 조용필이 동갑내기 재미교포 안진현 씨와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날 안 씨와 결혼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전 부인과 1988년 이혼한 뒤 독신을 고집했던 터여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해 3월25일 조용필과 결혼한 안진현 씨는 미국 텍사스주립대와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각각 회계학과 국제경영학을 공부한 재원. 당시 워싱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93 년 6월. 조용필이 애틀랜틱시티에서 공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뉴저지주에 살고 있던 그의 누나가 안 씨를 소개했다. 이후 안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을 찾아 조용필과 사랑을 쌓았다.

그리고 3월25일 서울 63빌딩에서 결혼한 두 사람은 세상 어느 부부보다 더한 사랑으로 부러움을 샀다. 결혼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해 조용필과 나란히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 씨는 “그룹 비치 보이스의 리드 싱어 마이크 러브 소개로 인도 출신 점술가에게 궁합을 보았다”면서 “결혼 상대자가 목소리로 유명하겠다고 말해 놀랐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들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결혼이 운명적인 것임을 믿은 셈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하늘은 질투한 것일까. 2003년 1월5일 안진현 씨는 사랑하는 남편을 남겨두고 미국 워싱턴에서 세상을 떠났다. 심장병에 시달린 안 씨는 남편 조용필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안고 별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아내의 유해를 안고 귀국해 한국에서 조문객들을 맞은 조용필은 내내 빈소를 지키며 슬픔을 이기지 못했다. 그 슬픔과 아내에 대한 영원한 사랑으로 조용필은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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