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3cm에 150 km 강속구…WS 명품 골리앗 투수 왔다

입력 2011-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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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우승 디딤돌 될 것”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멤버였던 더스틴 니퍼트가 29일 입국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힌 니퍼트는 30일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월드시리즈 밟아본 거물…두산 새용병 니퍼트 전훈 합류
지난해 텍사스서 WS 준우승 경험
“상대가 누구든 정면승부” 자신감
두산 최소 30만달러 써 통큰 투자
“상대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두산의 새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0)가 마침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니퍼트는 구단 사무실에서 사진 촬영과 함께 유니폼 등 장비 일체를 지급받고 30일 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미야자키에 합류했다.

니퍼트는 여러 가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한국에 온 외국인선수 중 직전 연도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선수는 없었다. 니퍼트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불펜에서 활약하며 팀의 아메리칸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했다.

이런 경력을 갖춘 투수가 30세의 젊은 나이라는 점, 그리고 203cm의 장신을 이용한 타점 높은 150km대 강속구도 눈길을 모은다. 잠실 라이벌인 LG가 새로 영입한 160km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의 강속구 대결도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니퍼트는 “주위 선수들에게 한국 프로리그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올해 삼성에서 뛰는 라이언 가코와 롯데의 브라이언 코리를 잘 알고 있다”면서 “두산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팀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걸 마음껏 즐기고, 서울 생활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은 니퍼트를 영입하면서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한 켈빈 히메네스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외국인선수 첫해 몸값 규정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계약금 10만 달러와 연봉 20만 달러 등 총 30만 달러의 조건에 영입했다고 발표했지만, 두산이 모처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니퍼트를 획득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니퍼트 역시 팀과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큰 부담은 없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디서나 야구는 똑같다”면서 “나의 장점은 공격적인 피칭이다. 상대타자가 누구든 정면승부를 펼치는 것을 좋아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한국 타자들을 잘 분석하겠다. 상대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피칭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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