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페이스 만족
중도귀국자 선정에 난항
‘누굴 돌려보내야 하나….’중도귀국자 선정에 난항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전지훈련 중인 넥센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넥센은 투수 21명, 야수 22명 등 총 43명의 선수가 전지훈련지로 떠났다. 김시진 감독은 “투수를 예년보다 4∼5명 더 데리고 왔다”면서 “2월 중순 연습경기를 시작하면 총 35명으로 선수들을 간추리겠다”고 했다.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피칭을 하던 투수들은 김시진 감독이 근처에 오면 더 힘을 낸다. 김 감독은 “타자들도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더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중도에 짐을 꾸려야 하는 약 8명의 선수들은 20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투수와 야수가 각각 몇 명이 될지는 미정이다. 이들은 사실상 올 시즌 전력 외로 분류된다. 김 감독은 “경쟁에서 살아남은 35명의 선수들이 사실상 전반기를 버텨줄 인원”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아직 ‘살생부’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는 “원래 이쯤 되면 대강 가닥이 잡히는데, 투수들 상태가 다들 좋아 중도귀국자 선정이 난항”이라고 전했다.
김시진 감독은 “저녁마다 A4용지를 꺼낸다”고 했다. 선발과 라인업 구상 등 고민의 흔적들은 이내 흰 종이를 빼곡히 메운다. “밑그림은 그려져 있다. 이제 색칠을 할 단계”라는 김 감독의 물감이 될 선수는 누구일까. 조만간 서바이벌 게임의 1차 생존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