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정말 청소가 되네 - 모뉴엘 라이디스(RYDIS) 로봇 청소기 R750

입력 2011-02-10 09:24:3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품으로 등장하는 것만 봤지, 실제로 접해 보기는 처음이다. 과연 청소가 되긴 될까? 아니 그보다는 거실에 풀어 놓으면 가구 배치에 따라 알아서 움직일 수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로봇 청소기.

지능형 로봇 시스템이 일상 가전에 적용되어, 스스로 움직이며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첫 번째 대중적 기기가 바로 소형 로봇 청소기다. 어린 시절 ‘미래에는 로봇이 가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공상을 현실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뉴엘 로봇 청소기 R750(이하 R750)이다.


얼마 전 운영체제 포함 20만 원대 ‘통큰넷북’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모뉴엘에서 개발, 설계한 R750은 올해 CES2011 행사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링 부분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전세계에 알려진 순수 국산 제품이다. 모뉴엘은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HTPC(홈씨어터 PC)로 저명한 기업이다. R750 등의 가전기기를 비롯해, 대기전력 ‘제로’에 도전하는 ‘소나무PC’, 디자인을 강조한 노트북/넷북, 프리미엄급 HTPC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컴퓨터 전문 업체니 컴퓨터는 어련히 알아서 잘 만들 것이기에, 본 리뷰어는 가전 기기에 관심을 돌렸다. 진공청소기이긴 하지만 최신 로봇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니 이 역시 첨단 IT기기라 아니 할 수 없다.


외형은 전형적인 로봇 청소기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얼핏 보던 로봇 청소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 박스에 ‘로봇 청소기’라 쓰여 있지 않아도 한 눈에 봐도 뭐 하는 기기인지 알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레드 와인 컬러를 적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하려 했는데, 이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니 본 리뷰어가 뭐라 단정짓기는 어렵다. 어쨌든 색상의 조화나 디자인으로 볼 때 나쁘지 않은 조합이다(블랙 컬러 모델도 있단다). 제품 기본 구성은 R750 본체와 충전 스테이션, 그리고 이동 영역을 지정하는 인디케이터(1개 기본), 리모컨 등이다.


본체 윗면에는 몇 개의 조작버튼과 LED 창 등이 있다. 어느 쪽이 앞인지 모르겠지만 한쪽에는 센서가, 다른 한쪽에는 탈착식 먼지통이 장착되어 있다. 먼지통 청소 방식은 일반 진공청소기처럼 툭 빼서 털털 털면 되지만 크기가 작아 자주 털어내야 할 것이다. 바닥에는 4개의 바퀴가 배치되어 있고, 한편에는 초극세사 걸레를 부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걸레는 제품에 포함되어 있다). 걸레 청소는 일반 방바닥용이므로, 걸레를 부착하면 카페트 등에는 (알아서) 올라가지 않는다.


센서 부분에는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범퍼가 절반에 걸쳐 둘러져 있다. 다만 실제로 작동해 보니, 센서가 장애물을 미리 감지하여 이에 부딪히기 전에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큰 충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뒷면(센서 반대편)에는 범퍼가 없다.


본체 크기는 라지 피자 한 판 정도(약 32cm)며 무게는 3kg 정도로 제법 묵직하다. 두께는 바퀴부터 상판까지 약 8cm 정도 된다(세계 최저 높이라 한다). 따라서 소파나 TV 장식장 아래와 같은 좁은 공간에도 거침 없이 들락날락할 수 있다. 그리고 2개의 큰 바퀴 앞에는 사이드 브러시를 각각 장착할 수 있는데, 작동 시 양쪽에서 회전하면서 먼지나 오물을 쓸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청소 효과는 제법 있는 듯했다.


이 외에 본체 배터리가 부족할 때 자동으로 충전하도록 유도하는 충전 스테이션도 있는데, 전원 케이블만 꽂으면 되니 복잡할 건 없다. 안정적인 충전을 위해서는 전기 콘센트 벽면에 최대한 밀착시켜야 하므로 전원 케이블을 스테이션 안쪽에 밀어 넣어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인디케이터는 청소 구역을 구분하는 센서인데, 안방, 거실, 작은방 등을 구분하고 시작점을 지정하는 역할을 한다. 제품당 1개만 들어 있으니 필요한 공간만큼 추가 구매해야 한다. 헌데 R750는 1cm 이상의 문지방을 스스로 넘어가지 못하니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번쩍 들어서 각 방에다 옮겨 놔야 하니까. 결국 인디케이터는 문지방이 없는 집 구조에서나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리모컨은 본체를 직접 조종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상단부의 상하좌우 방향키로 수동 조정할 수 있는데, R750은 모션 인식 기능을 지원하여 리모컨 자체를 앞으로, 뒤로, 좌우로 움직이면 본체가 그대로 작동한다. 모션 인식 기능은 요즘 비디오 게임기 등을 통해 각광 받고 있는 차세대 입력 기술이긴 하지만, (청소기에서) 실제로 사용해 보니 아직까지는 좀 익숙지 않다. 신기해서 처음 몇 번 작동해 보는 정도라고나 할까. 아이들은 장난감 같으니 참 좋아한다.



어떻게 작동하며 효과는 어떤가

복잡한 로봇 기술이 내장됐지만,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남녀노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충전 스테이션에 본체 상단을 (바닥의 충전 접지에 맞게) 걸쳐 놓으면 충전이 시작된다(R750은 모든 작동 상황을 음성으로 알려 준다). 기본적인 청소 방식은 ‘자동 청소’다. 충전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에서 분리되어 ‘ㄹ’자 형식으로 이동하면서 청소를 시작한다. 당연히 장애물이나 벽을 만나면 부딪히기 전에 센서가 이를 감지하여 우회하여 이동한다. 청소 중에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하여 충전을 시작하고, 완료되면 다시 나가서 청소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장애물이나 벽을 피해 스~윽 우회하여 이동하는 것이나 충전 스테이션을 찾아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테크놀로지’의 극치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어떤 첨단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진공 청소기다 보니 소음은 제법 크다. 물론 일반 진공 청소기보다는 덜하다. 흡입력이 작으니 당연하다. 참고로 R750은 3단계에 걸쳐 흡입력을 조절할 수 있는데, 최소 흡입력으로 작동시키면 소음은 확실히 줄어들지만 그에 맞게 청소 효과도 줄어든다.

우선 청소기 본연의 기능인 청소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머리카락이나 작은 오물 등은 최소 흡입력 상태에서도 잘 빨려 들어갔고, 양쪽의 사이드 브러시도 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 듯했다. 특히 가족 중 여성이 두 명 이상인 집안이라면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본 리뷰어의 집안이 그러한데, 약 1시간 정도 돌린 후 먼지통을 확인하니 제법 많은 양의 머리카락과 먼지가 쌓여 있었다(일반 진공 청소기를 이틀간 돌리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걸레 청소에서는 그다지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한두 번 문지르듯 지나가는 수준이기에 얼룩이나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을 좀 묻혀서 돌려봐도 물걸레질을 한다기 보다는 물을 바른다고 보는 게 맞았다. 먼지를 쓸고 닦는다는 기본 청소의 측면으로 이해해야 할 듯했다. 물론 R750을 매일 주기적으로 돌린다면 만족스러운 청결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걸레 가드를 부착하면 바닥만 청소하고 카페트 등에는 올라가지 않는다고 되어 있는데, 본 리뷰어의 집에는 카페트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확인할 순 없었다. 다만 카페트와 비슷한 발 매트에는 올라가지 않았다(물론 걸레 가드를 떼고 돌리면 발 매트 정도는 거뜬히 즈려 밟고 지나간다).

아울러 본체 높이가 낮으니 TV 장식장이나 소파 밑으로도 쑥쑥 잘 들어간다. 혹시나 소파 밑에 들어가 못 나오는 건 아닐까 했는데, 용케도 출구를 찾아 잘 빠져 나왔다. 설명서에 따르면, 가구나 침대 밑 등과 같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공간만 집중적으로 청소할 수 있는 ‘침대 밑 청소(새도우 클리닝, Shadow Cleaning)’ 기능이 있는데, 이는 센서가 어두운 곳만 인식하여 그 공간만 돌아다니며 청소하게끔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기본적으로 ‘자동 청소’로 작동하지만, 경우에 따라 리모컨을 통해 직접 조종하며 청소할 수도 있다. 필요한 공간만 청소할 때 유용할 텐데, 다만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하는 속도가 느리니 성미 급한 사용자라면 가만히 지켜보기가 답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리모컨의 전/후/좌/우 버튼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청소할 수 있으며, 모션 인식 기능을 사용하면 리모컨을 쥔 채로 앞 부분을 아래로 내리면 전진, 위로 올리면 후진, 왼쪽으로 돌리면 좌회전, 오른쪽으로 돌리면 우회전한다. 모션은 제대로 인식되지만 굳이 이렇게 하면서까지 수동으로 조작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했다. 다만 본체 이동뿐 아니라 전원 온/오프, 흡입력 조절 등 여러 가지 기능을 모션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신기하긴 했다.


로봇은 역시 사람이 아니다

한 번 충전하면 약 1시간 정도 청소가 가능한 듯했다. 물론 배터리가 떨어지면 ‘지가 알아서’ 충전하러 충전 스테이션으로 기어 들어간다. 거의 완전 방전 상태에서 완전 충전까지 약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바닥을 ‘뽀드득’ 소리 날 만큼 청소할 순 없지만, 머리카락이나 잔먼지, 오물 등을 제거하는 데는 나름대로 쓸만한 것 같다. 즉 청소기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는 충실한 편이라 하겠다.

하지만 청소의 완성도에서 사람의 손길만 못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아무래도 센서에 의존하여 이동하다 보니 방, 거실 구석구석까지 훑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중간중간 ‘블랙홀’ 구역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도 연출되곤 한다. 물론 이는 R750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가정용 로봇 시스템의 현실적 한계라고 보는 게 옳다. 다른 로봇 청소기를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이나 거실이 넓고 가구 이외의 살림살이가 많지 않다면 모르겠지만, 본 리뷰어가 테스트한 24평 남짓한 아파트에서는 로봇 청소기의 효용성을 제대로 만끽하기가 쉽지 않았다. 벽면을 따라 청소하는 ‘구석청소’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집 구조나 살림 배치에 따라 활용도가 갈릴 수 있다. 실제로 본 리뷰어의 집에서 ‘구석청소’ 기능을 적용하려니 청소기나 사람이나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거실을 제외한 나머지 방은 가구 때문에 공간이 협소해서 R750을 돌리기가 남세스러울 정도다.

결국 R750과 같은 로봇 청소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넓은 거실 또는 방에 기본 가구(장롱, TV장식장, 소파, 식탁 등) 정도만 구비된 상태여야 하겠다. 아울러 평소의 청소 패턴도 고려해야 하겠다. 본 리뷰어의 경우 부부 맞벌이로 인해 주말에만 대청소를 하는 상황인데, 이때는 일반 진공청소기와 손걸레, 마포걸레 등이 총동원된다. 초속 30cm로 이동하는 ‘느림보’ 로봇 청소기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때문에 하루 한 번, 적어도 이틀에 한 번 꼴로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가정이라야 로봇 청소기가 제 몫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요한 것 하나!

R750을 비롯한 대부분의 소형 로봇 청소기는 오로지 ‘청소하겠다는 일념’으로 구매하기에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관리는 어렵지 않나

최첨단 로봇 시스템이 적용됐다 해서 관리가 어렵거나 복잡한 건 아니다. 우선 먼지통이 작다 보니 주기적으로 이를 비워줘야 하는데, 앞서 언급한 대로 먼지통은 손잡이를 잡고 빼면 쉽게 빠진다. 덮개를 열고 먼지통을 비우고, 필터도 간단히 세탁하면 된다. 설명서에서는 세제는 사용하지 말고 물로만 가볍게 세탁한 후 완전히 건조시킨 후 사용하라 되어 있어 그렇게 했다.


아울러 먼지 흡입구도 꼼꼼히 청소해야겠다. 며칠간 사용해 보니 특히 머리카락이 먼지 흡입구의 고무 브러시에 많이 얽혀 있었다.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당연히 모두 제거해야 한다. 먼지 흡입구 부분은 누구라도 간단히 분리할 수 있도록 착탈식으로 되어 있다.


바닥에 있는 3개의 바퀴 역시 관리의 대상이다. 다만 바퀴는 분리할 수 없으니 수시로 확인하여 머리카락 등을 제거해야 한다. 참고로 제품 패키지에 부품 손질용 작은 브러시가 들어 있으니 이를 사용하면 된다.

내장된 배터리도 필요하면 직접 교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설명서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배터리 수명이 다되면 배터리를 추가로 사서, 뒷면 배터리 커버용 나사 4개만 풀고 기존 배터리를 빼고 새 배터리의 케이블 핀만 바꿔 끼우면 된다.

사용 후 별다른 관리가 필요 없는 일반 진공청소기보다는 손이 더 가는 게 사실이지만, 첨단 로봇 시스템이 들어간 제품이니 이해해 주는 게 기술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그 외 쓸모 있는 기능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기능은 매크로다. 본 리뷰어가 쪽방 같은 집 거실에서 테스트할 때 가장 요긴하게 사용한 기능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리모컨으로 수동 작동시킨 다음 이를 저장하여 그대로 반복 적용할 수 있다. 최대 50개까지 매크로를 저장할 수 있는데, 본 리뷰어는 3개 이동 패턴을 기록하여 거실 내 이곳 저곳에 적용해 봤다. 나름대로 영리하게 이동하려 노력하지만, 아직까지는 경로 탐색이나 블랙홀 탈출 로직이 현실적이지 않은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한다.

누구에게 권하겠는가

테스트하면서 적지 않은 애로 사항이 있었지만, 적응하니 나름대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시시각각 떨어지는 두 여자의 머리카락을 그때그때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본 리뷰어의 집 거실이 보다 넓었다면 그 편리함은 더욱 컸으리라 예상한다. 조작법도 어렵지 않으니 여섯 살배기 딸아이가 리모컨 모션 인식 기능을 통해 청소기를 움직인다. 솔직히 내 돈 주고 사기는 무리가 있으니 누군가가 선물로 준다면 정말 반가울 제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혼자 사는 싱글남녀에게 적합하리라 예상한다. 단, 앞서 지적한 대로 청소 공간이 복잡하거나 너저분하면 곤란하다. 거실이든 방이든 거의 정/직사각형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최상이다.

부모님께 선물로 드려도 괜찮을 듯하다. 기본 사용법을 잘 말씀 드리면 시골 노부모라 하더라도 능히 활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시다면 로봇 청소기가 제격이다. 생활형 로봇 시스템이 정말 필요한 환경은 바로 노년층이다.

하루 종일 가사에 휘둘리는 가정주부에게도 괜찮은 도우미가 될 수 있겠다. 구실 좋지 않은가, ‘하루 종일 집안일 하느라 고생하는 아내를 위한 작은 배려’. 집안일 하느라 몇 번 걸어 보지도 못하는 귀금속, 장신구보다는 훨씬 실용적이다. 옆집 수다쟁이 XX엄마가 놀라왔을 때 은근히 자랑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사용자와 더불어 사용 환경적 조건도 고려해야 한다. 우선 가급적이면 문지방이 없는 집 구조가 유리하다. R750은 약 1cm 정도의 문턱은 넘을 수 있는데, 이도 문턱의 생김새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세간살림(즉 장애물)이 적은 환경을 권장한다(장애물을 치울 수 있으면 다행이다). 이 밖에 유치원생 이하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올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를 태운 채로 사용할 수 있으면 일석이조지만, 예상컨대 청소는 고사하고 금세 고장 날 것이다.


노파심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일반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로 직접 청소하는 수준을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저 눈에 보이는 오물만 걷어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또한 로봇이라 해서 개 풀 듯 풀어두면 알아서 이방 저방 넘나들며 종횡무진 할 것이라 예상해도 안된다. 사람의 손길과 판단을 뛰어넘기에는 아직까지는 무리다(그렇게 된다면 머지 않아 SF영화처럼 로봇과 인간과의 전쟁이 발발할지도......).


40여만 원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한다면...

여태껏 수 많은 IT기기를 접하면서 ‘로봇’이라는 이름을 직접 달고 있는 생활가전 제품은 처음 만나봤다. 기대반 의심반이었지만, 지금은 기대를 좀 더 하고 싶어졌다. 로봇 청소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 일상에 적용될 로봇 시스템에 대해서다. 아직은 도입단계라 기대했던, 예상했던 그대로 움직이진 못하지만, 어린 시절 막연하게 그리던 ‘미래 세상’이 점차 도래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됐다.

모뉴엘 로봇 청소기 라이디스 R750의 현재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는 약 45만원이다. 최신품 일반 진공청소기가 10여 만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가격이다. 물론 가격차가 크지 않더라도 R750이 일반 진공청소기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 R750은 ‘청소전문 기기’가 아니라 ‘청소도우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청소만을 목적으로 40여만 원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라이디스 R750은 여러 가지 조건과 상황을 복합적으로 따져본 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조건과 상황을 어느 정도 충족한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의미와 가치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첨단 로봇 기술은 물론, 자신을 위한, 가족을 위한, 가정을 위한 배려도 포함되어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