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철우. 천안유관순체육관|김종원기자 won@donga.com
신치용 감독 “100% 경기 몰입 안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승리했지만 ‘주포’ 박철우(26·사진)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늘은 최악의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경기 전날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았다. 지난 달 26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20득점을 올리며 올 시즌 최고 경기력을 보여줘 이날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과 함께 흐름이 꼬였다. 한 번 헝클어진 리듬은 경기 내내 회복되지 않았다.
박철우는 이날 12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48.62%였다. 기록상 제 역할은 한 것 같아 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서브범실 7개를 포함해 10개의 범실을 했다. 발목이 좋지 않은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도 좋지 않았다. 한 방이 터져야 할 때 블로킹에 걸리기 일쑤였다. 후위공격과 오픈 공격에서 문성민에 4개, 이철규에 2개, 최태웅에 1개 등 7차례나 상대 가로막기에 당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집중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여오현이나 고희진 등 노장 선수들은 경기에 들어가면 미친다. 100% 경기에 몰입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철우는 그게 아직 부족하다. 경기에 미치는 게 어색하다고 하더라. 가수가 콘서트 장에서 노래 부르는 데 어색하면 되겠냐”고 신 감독은 꼬집었다.
박철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님의 지적을 인정한다.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감독님 지적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다. 준PO와 PO 등 중요한 경기가 줄줄이 남아있다. 진가를 보여줄 기회는 아직 많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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