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 진실공방, 자필편지 진위에 달렸다

입력 2011-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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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의 생전 모습. 6일 SBS ‘8뉴스’를 통해 장자연이 썼다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2009년 ‘성접대 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파문이 2년 만에 또 다시 불거졌다.

장자연의 생전 모습. 6일 SBS ‘8뉴스’를 통해 장자연이 썼다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2009년 ‘성접대 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파문이 2년 만에 또 다시 불거졌다.

■ “31명에게 술접대·성상납” 파문 확산

경찰 “제보자 A씨 조사…2∼3일 뒤 발표”
법무장관 “사건 재수사 검토”…결과 주목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SBS ‘8뉴스’가 6일 고 장자연이 “31명의 유력 인사들에게 100여 차례 접대했다”고 밝힌 문건의 존재를 보도한 이후 파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특히 문건의 진위 여부와 함께 문건 속 “유력 인사”들의 명단, 향후 경찰 재수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문건과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연예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파문이 일 전망이다.

SBS가 공개한 문건은 장자연이 지인 A씨에게 보낸 50여통의 편지. SBS는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은 내용과 함께 접대를 받은 연예기획사와 제작사, 대기업, 금융계, 언론계 관계자 등 31명의 실명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인 전문가의 필적 감정을 받았으며 장자연의 필체가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간의 관심은 실명이 거론된 31명이 2009년 장자연 문건 파문 당시 경찰이 밝힌 일부 유력인사와 같은지 여부이다. 당시 경찰은 술자리 접대 강요 여부와 관련해 대부분의 인사에 대해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 SBS가 공개한 것이 장자연의 친필 편지로 확인되면 명단과 관련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물론 경찰 역시 재수사 압박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 경찰 SBS 제보한 A씨 재조사…“필적, 친분 관계 조사해2∼3일 뒤 발표”

이번에 SBS에 문건을 제보한 A씨는 2009년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직후 장자연의 자필 편지임을 주장하며 ‘술접대’ 등에 관한 내용을 전달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A씨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경찰은 7일 SBS측에 편지를 넘겨줄 것을 요청하고, 제보자와 장자연의 관계를 재조사하는 등 진위 파악에 나섰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A씨를 만나 편지를 제보한 것이 사실인지, 고인과의 친분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편지 필체와 장씨의 필체를 정밀 대조할 계획이다. 경찰은 2∼3일 뒤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귀남 법무장관은 7일 국회에서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BS는 6일에 이어 7일 ‘8뉴스’에서도 단독 입수했다는 장자연 편지의 후속 보도를 했다. SBS는 이날 2009년 경찰이 소속사 내 침실 등 성접대 관련 핵심 진술 내용을 알고도 수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입수한 문건에서 장자연이 자신 외에 성접대에 나선 연예인이 또 있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연예인 지망생들도 접대를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SBS ‘8뉴스’ 방송캡처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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