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자연 리스트’가 2년 만에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족은 “할 말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고인의 오빠 장 모씨는 7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일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고인이 지인 A씨에 보냈다는 술접대 및 성상납 강요에 관한 내용이 담긴 자필편지의 진위, A씨와의 실제 친분관계 여부, 경찰의 재조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계속 답변을 하지 않고 침묵하다 “할 말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장씨는 2009년 3월 7일 고 장자연이 사망한 후 여러 의혹이 제기될 당시에도 말을 아껴왔다. 당시 각 언론사에 “일부 매체가 의혹을 부추기는 보도로 고인과 유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각종 추측성 보도로 자연이 가는 길까지 어둡게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장씨는 고인의 전 매니저 유모씨 등 7명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해 고인의 마지막 명예를 지키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찰도 ‘장자연 친필 편지’에 대한 진위를 먼저 파악한 후 재수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일 경기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금융기관과 언론계 인사 등 31명에게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장자연의 자필 편지에 대해 필적감정 등으로 우선 진위 여부부터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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