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외국인 선수 쿼터제도는 선수 수급차원에서 도입됐다. 대부분 구단들은 취약한 포지션을 보완해 단기적으로 강팀 만들기 일환으로 용병을 스카우트한 것이다.
현재 상주상무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용병을 영입했다. 대구와 광주가 2명씩이고, 나머지 팀들은 3∼4명이다.
요즘 프로축구에선 용병 숫자와 관련한 의견이 분분하다. 2011년 K리그 용병 쿼터는 ‘3+ 1(아시아 쿼터)’로 한 구단이 4명의 용병을 쓸 수 있다. 그리고 경기에도 용병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용병 수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와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용병숫자를 줄여야한다는 의견은 국내선수들에게 출전 횟수를 늘려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반대로 현행 쿼터를 유지하면서 경쟁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켜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물론 용병숫자를 줄이게 되면 선수비용은 줄어들 수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리그에서 과연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용병을 스카우트하게 되면 선수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출전선수의 숫자를 줄여도 반드시 선수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현 용병제도 아래에서 구단들은 자기 팀의 재정적인 면과 전력 증대를 위해 가격이 싼 용병을 영입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구단들이 중장기적인 목표에 따라 용병 전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점이다. 구단 경영측면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목표로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국내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용병숫자를 줄이지 말고 U-20 또는 U-21 이하 선수 1명 이상 출전을 의무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다. 물론 한시적이다. 스타선수 발굴은 대체로 이 나이에 형성된다. 팀의 간판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또는 팬 서비스 측면에서 한번 쯤 시도해볼만한 제도다.
외국용병을 쓰고 안 쓰고는 감독의 권한이다. 구단의 강팀 만들기 방법은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할 것은 단기적인 아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팀 전력 극대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점이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