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WK리그에 참가하는 8개 팀 사령탑들의 목표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고양대교와 현대제철은 “무조건 우승”을 외쳤고, 서울시청과 수원시시설관리공단(수원시설), 충남일화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내세웠다. 부산상무와 신생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스포츠토토는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승 열망은 현대제철이 가장 강하다. 여자축구 최고 명문을 자부하면서도 원년과 작년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 FA로 풀린 전가을과 조소연, 이예은, 최선진 등을 영입해 탄탄한 스쿼드를 갖췄다.
원년 챔피언 고양대교도 만만찮다. 독일에서 뛰던 박희영, 차연희, 이장미 등이 모두 충실히 동계훈련을 소화했고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쁘레치냐도 건재하다. 8개 팀 감독과 선수 모두 현대제철과 고양대교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서울시청과 수원시설, 충남일화는 PO를 향해 달린다.
서울시청 서종호 감독은 “우리는 보강도 없고 빠져나간 선수도 없다. 2년 간 선수도 나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제는 조연에서 주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작년 챔피언 수원시설은 올 시즌 전력 누수를 인정하며 “작년보다 잘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PO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3팀은 현실적이다.
부산상무는 주축선수 이적과 신입선수 군사훈련으로 리그 초반 정상 운영이 힘들다. KSPO와 스포츠토토 역시 급하게 팀을 꾸려 전력에 격차를 보이는 게 사실. 이들은 “리그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팬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