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날부터 3안타로 승부치기 하는 거 안 봤어?”
KIA 조범현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 나와 LG 라인업을 보더니 “국가대표급이네”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날 LG는 허리통증으로 컨디션을 조절 중인 이택근과 지난해 갈비뼈 통증이 발생한 이진영 등이 선발명단에서 빠진 상태였지만 여전히 막강한 타선이라는 뜻.
“KIA 타선도 이범호 영입으로 몰라보게 강해졌다”는 인사에 그는 “2년 연속 타율 꼴찌 몰라? 이범호 한 명 들어왔는데 KIA 타선이 강하다고?”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KIA는 2009년 팀타율 0.269로 8개구단 중 최하위, 지난해에는 한화(0.244)를 밑에 깔고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0.260으로 7위였다.
취재진이 “KIA가 LG 타선을 부러워한다면, LG는 KIA 선발 마운드를 부러워한다”고 하자 조 감독은 “그럼 이쪽하고 저쪽하고 한번 섞어볼까? 저쪽(LG) 좋은 타자들하고 이쪽(KIA) 좋은 투수들하고 체에 넣고 한번 흔들어?”라고 웃더니 “박(종훈) 감독 한번 만나러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시늉까지 했다.
KIA 선발투수는 8개구단 중 최강으로 평가받지만 타선이 고민이고, LG는 타선은 국가대표급이지만 취약한 마운드가 고민이다. 투타의 불균형 속에 남의 떡이 커 보일 수밖에 없는 KIA와 LG다.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