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색깔찾기…홍명보감독 훈련 키워드는?

입력 2011-03-2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공간창출
2. 예측플레이
3. 협력수비
올림픽대표팀이 본격 출항했다.

2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중국과의 평가전을 대비해 울산에 모인 젊은 태극전사들의 시선은 이미 2012런던올림픽을 향해 있다. 소집 첫 날인 2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몸을 푼 선수단은 2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담금질을 했다. “(중국 평가전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선언한 홍명보 감독(사진)의 울산 훈련 포커스는 무엇일까.

훈련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포지션을 이뤄라” “공간을 찾아라”였다. 쩌렁쩌렁 울리는 홍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각자 지정된 위치에서 최적화된 포지션을 구축한다. 오른쪽 풀백 오재석(강원)이 센터 백으로 나서는 등 올림픽팀은 멀티 포지션 활용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공간 창출도 같은 맥락이다. 측면 돌파와 오버래핑, 문전 슛까지 이뤄지는 3단계 흐름은 안정된 포지션 선정에서 비롯됐다. 홍 감독은 “우리만의 패턴으로 퀄리티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움직이기 전에 먼저 생각할 것”을 끊임없이 주문했다. 볼이 다가올 때 움직이면 제2 동작에 실패한다는 것. 먼저 예측한 뒤 움직여야 다음 동작까지 수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희생정신도 필수덕목이다. “설사 네가 볼을 잡지 못해도 주변이 잡을 수 있도록 많이 움직일 것”을 독려했다. 동료들을 위한 플레이의 연장선상이다.

열정과 희망도 빼놓을 수 없다. 적극적인 축구의 일환이다. 김동섭(광주)은 “코칭스태프에 어필할 시간이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현재 소집된 선수단이 베스트 구성이 아니지만 희망을 불어넣는다. 열정 어린 축구를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지금 여러분은 최고가 아니지만 최고를 향해 달려간다. 열정을 갖자”며 혼(魂)을 불어넣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트위터@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