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전력분석ㅣ삼성 라이온즈] 류중일표 공격야구 “터져라! 빅리거포”

입력 2011-03-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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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리그 최강 마무리 투수였던 ‘돌부처’ 오승환은 시범경기 5게임에서 5이닝을 던지면서 무안타 6탈삼진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왕의 귀환’으로 손색없다. 스포츠동아DB.

오승환 복귀-차우찬 성장 ‘마운드 든든’
문제는 방망이! 용병 가코 해결사 기대
○목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하고도 전격적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삼성. 이런저런 해석을 낳았지만 덕분에 올시즌 목표는 오히려 또렷해졌다. 류중일 감독도 “4강은 당연한 것이고”라는 단호한 말로 사령탑 첫 시즌을 맞는 각오를 대신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나아가 5년 만에 우승을 되찾아오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에는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전제가 하나 필요하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드러난 문제점이다. ‘타선’의 보강과 분발이다. 거뜬히 30홈런-100타점을 쳐줄 거포도, 꼭 필요한 한방을 터뜨려줄 해결사도 눈에 띄지 않는 타선으로는 4강 싸움마저 버거울 수 있다.

취임일성으로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언했던 류 감독이 얼마 뒤 “우리 타자들은 아직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 능력이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이유도 ‘석점 라이온즈’로 불렸던 팀의 고질적 아킬레스건이 이미 단기 처방전으로는 치료하기 힘든 부위가 됐기 때문이다.


○마운드의 희비쌍곡선, 오승환의 복귀와 장원삼의 부재

전임 선동열 감독체제에서 ‘투수왕국’으로 탈바꿈한 팀답게 올해도 마운드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질과 양, 모두 수준급이다. ‘돌부처’오승환의 복귀와 뉴 에이스 차우찬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진다. 오승환은 올 시범경기 5게임에서 5이닝을 던지면서 무안타 6탈삼진의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왕의 귀환’으로 손색없다. 오승환이 돌아오면서 지난해 불펜의 기둥이었던 안지만이 선발로 전환한 대목도 플러스 요인. 지난해 14승을 올린 장원삼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4월 중순 이후에나 1군에 합류할 예정인 팀 사정을 고려하면 천군만마다. 그러나 ‘홀수해 징크스’를 안고 있는 장원삼과 더불어 지난해 포스트시즌 부진에 이어 급기야 올해 개막전마저 건너뛰는 좌완 스페셜리스트 권혁은 불안 요소임에 틀림없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돌아올 때까진 6선발로 간다. 다만 배영수와 정인욱을 잘 봐달라”고 밝혔다. 차우찬∼카도쿠라∼윤성환∼안지만 등 4명을 선발로 고정시키고, 5·6선발요원인 배영수와 정인욱은 페넌트레이스 흐름과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도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또 권혁이 회복할 때까진 백정현과 임현준으로 상대 좌타자를 상대한다.


○타선의 의문부호, 가코는 거포 우타자 되어줄까?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계기로 타선 강화에 나선 삼성은 선수로는 삼성에서, 지도자로는 SK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래 타격코치를 영입했다. 이어 그간 줄곧 투수로만 채웠던 외국인선수 라인업에도 변화를 줘 빅리그 경력 5년차의 중장거리타자 가코를 영입했다. 가코의 시범경기 성적은 썩 신통치는 않았다. 12게임에서 타율 0.277에 2홈런 8타점이었고 4구 2개, 삼진 11개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가코를 쭉 3번에 놓고 한국야구에 적응해주길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이 같은 기다림에 부응해줄 시점이다. 좌타자 위주인 삼성 타선에 파괴력을 가미해줄 우타자로는 가코와 박석민 외에는 없다. 아울러 류 감독은 1번타자로 대졸 3년차의 중고신인 배영섭을 중용할 구상이다. 지난해 1번타자 이영욱이 유독 좌투수(타율 0.230)에 약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배영섭이 (붙박이 1군선수가 될) 기회를 잘 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평가다. 1·3번에서 키를 쥔 배영섭과 가코가 얼마만큼 활약해주느냐가 타선의 짜임새와 안정성을 좌우할 최대 포인트다. 내·외야를 망라한 팀 수비력은 전반적으로 견실하다.


○체크포인트…4월이 첫 고비다!

“4월이 중요하다.” 류 감독 스스로도 인정하는 바다. 마운드에는 장원삼과 권혁이 없고, 타선에선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꿔줘야 할 선수들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4월은 류 감독으로서도 신고식을 치르고 지휘력을 시험 받아야 하는 시기다. 또 노쇠 기미가 엿보이는 포수 진갑용의 건강도 변수다. 현재윤 이정식 등의 백업요원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진갑용이 빠지면 하위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진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큰 부상자는 없어도 잔 부상자는 많았던’ 어수선한 분위기의 극복도 필요해 보인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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