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강동희, 아! 얄궂은 인연

입력 2011-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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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KT 전창진 감독-동부 강동희 감독

인연으로 본 4강PO 대결구도
인연의 시리즈다. 2010∼2011 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는 부산 KT-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전주 KCC의 대결로 압축됐다. 4강에서 맞붙는 팀들 간에는 유독 각별한 사연이 있다. 그래서 더 코트의 열기가 달아오른다.

○KT 전창진 감독 VS 동부 강동희 감독

동부시절 감독-코치로 남다른 우애
챔프행 길목 적으로 만나 흥미진진

KT 전창진 감독은 2001∼2002시즌 도중, 원주 동부의 전신인 삼보에서 처음으로 프로농구팀 사령탑으로 입문했다. 그리고 김주성(동부)을 영입한 2002∼2003시즌을 시작으로 TG-동부 감독으로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봤다. 동부 감동희 감독은 2005∼2006시즌 동부 코치로 프로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동부의 사령탑이 전창진 감독이었다. 둘은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9∼2010시즌부터 전 감독이 KT에 새 둥지를 틀면서, 강동희 감독이 동부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두 감독은 경기 전날 함께 저녁식사 자리를 할 정도로 우애도 깊다. 하지만 코트에서는 양보 없는 혈전을 치러왔다. 강 감독은 ‘코트의 마법사’로 불린 최고의 선수였지만, 현역시절 허재(KCC) 감독의 그늘에 가린 감이 있다. 지도자로서도 1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밀어야만 한다. 강 감독은 “정규리그 상대전적이 3승3패였지만, 우리가 압도한 경기가 2번 있었다. KT의 2-2플레이와 찰스 로드 수비법만 준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전 감독님이 우리 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들고 나서겠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전창진 감독 역시 “정규리그와는 다르게 할 것”이라며 새로운 카드를 암시했다.



○전랜 서장훈 vs KCC 하승진

08∼09시즌 6강PO 치열한 육탄전
한국대표 ‘신구 센터’ 최고 가리자!


전자랜드와 KCC는 2008∼2009시즌 6강PO에서도 맞붙어 육박전을 치렀다. 서장훈은 2008∼2009시즌 도중 2-3 트레이드를 통해 KCC에서 전자랜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양 팀의 경기는 ‘빅딜’에 대한 성공여부를 평가받는 자리였다. 시리즈는 양 팀 코칭스태프가 폭로전까지 펼치는 등 과열양상으로 흘렀다. 경기 중 하승진과 과격한 몸싸움을 벌인 서장훈은 제재금 1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최고센터’ 자리를 두고, 서로를 의식한다는 방증이었다. 하승진이 2년 간 더 성장했지만, 서장훈 역시 올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는 등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양 팀의 경기는 높이 대 높이의 대결. 역시 승부의 키는 한국농구의 신구 센터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쥐고 있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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