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 감독의 삼성은 ‘지키는 야구’의 팀이었다. 막강한 불펜으로 5회에 앞서고 있을 때 53전 53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류중일 신임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며 “지키는 야구에 공격을 더해 화끈하고 재미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의 장점은 지키고, 오래전 삼성의 팀컬러 공격력까지 더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2011시즌 개막과 함께 류 감독은 불펜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류 감독은 3일 “권혁이 아직 정상적인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장원삼의 부상으로 안지만이 선발을 맡으며 불펜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약점이 불펜이다”고 털어놨다. 삼성은 부상에서 돌아온 오승환이라는 든든한 마무리가 있지만 지난해 불펜 에이스였던 안지만에 권혁까지 빠져 정현욱, 권오준 외에는 믿을만한 불펜진이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불펜에서 왼손투수가 제일 큰 문제다. 권혁과 장원삼이 돌아오는 4월 말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올 시즌 성적의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