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동부 뚫을 3가지 해법] 윤호영 묶고 김주성 막고 공백 메워라

입력 2011-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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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KCC가 동부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3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사진은 동부 김주성(왼쪽)이 챔프 3차전에서 KCC 하승진을 제치고 슛을 시도하는 모습. 원주| 박화용 기자(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트랩디펜스 수정 교체 윤호영 발 묶고
김주성 외곽슛 막고 하승진 골밑공격
추승균 부상 아웃 악재 정면돌파 관건
많은 전문가들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전주 KCC의 우세를 점쳤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벤치 멤버의 두께를 고려한 결과였다.

그러나 동부가 예상을 깨고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22일 열리는 운명의 4차전. KCC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그러나 동부의 벽은 견고하고 높다. 1∼3차전을 통해 KCC가 풀어야할 3가지 과제를 살펴봤다.


○윤호영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라

20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동부 윤호영이 펄펄 날았다. 내외곽을 오가며 골(16 점)을 성공시켰고 결정적일 때마다 리바운드(9개)를 잡아냈다. 어시스트 3개, 블록슛 3개. 김주성의 활약은 예상된 일이었지만 윤호영까지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게 되면 KCC는 남은 경기에서도 어려워질 수 있다.

KCC 허재 감독은 유일하게 미스매치되는 윤호영을 막기 위해 ‘트랩디펜스’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윤호영은 이를 역이용하는 재치를 보였다.

자신에게 더블팀이 붙는 순간 자유로워지는 김주성에게 볼을 재빨리 빼주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는 KCC의 트랩디펜스를 뚫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소 일정한 패턴으로 (수비가)들어오다 보니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그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트랩디펜스를 정교하게 다듬든지, 아니면 다른 수비방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주성의 외곽플레이를 막아라

챔프전에서 김주성의 과제는 하승진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막느냐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이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외곽’이다.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때 3점슛을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이 38. 46%.

하지만 챔프전에서 김주성은 3경기에서 3점슛을 6번이나 시도했고 그 중에 3번(50%) 성공시켰다. 물론 성공률은 중요하지 않다. 김주성은 외곽을 돌며 하승진을 골밑에서 끌어내고 있다. 골밑에 하승진이 없으면 팀의 공격성공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추승균-강은식 부상으로 시즌 아웃

설상가상으로 KCC 추승균과 강은식이 각각 허벅지근육 파열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KCC로서는 적신호다. 무엇보다 팀의 정신적 지주 추승균의 공백이 뼈아프다.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큰 형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강은식도 풀타임 출장을 하지 못하는 하승진의 빈 자리를 알토란같이 메우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강은식의 빈 자리는 하재필이 메울 예정이다.

추승균을 대신해 강병현이 나선다. 과연 KCC는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동안 동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악재까지 뛰어넘을 수 있는 비책을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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