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두산 최준석, 쐈다하면 결승포…곰 해결사 대폭발

입력 2011-04-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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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결승 만루포, 일요일은 결승 3점포. 두산 최준석(왼쪽)이 24일 대전 한화전 4-4로 맞선 5회초 2사 1·3루에서 우월 결승 3점 홈런을 때린 뒤 홈에서 김현수와 환호하고 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한화전 4-4 동점서 스리런 홈런
전날 만루포 등 4연속G 결승타
“125kg까지 다이어트 큰 도움돼”
두산 최준석(28)이 대전구장을 맹폭했다. 이틀 동안 홈런 두 방으로 7타점을 쏟아 냈다. 게다가 두 개의 대포가 모두 결승홈런. 무려 4연속경기 결승타 행진이다.

최준석은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4-4로 맞선 5회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볼카운트 0-1에서 한화 구원 투수 유원상의 2구째 슬라이더(134km)가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부드럽게 걷어 올렸다. 외야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3점 아치(비거리 105m). 팽팽한 기싸움으로 치닫던 경기의 흐름은 최준석의 한 방과 함께 완전히 두산 쪽으로 넘어왔다.

뿐만 아니다. 최준석은 전날도 같은 장소에서 그랜드슬램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3회 1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훌리오 데폴라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2002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만루포가 없었는데, 올해는 8일 KIA전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만루 기회에서만 5타수 3안타 11타점.

이 홈런 덕분에 아홉수 한 번 없이 500승 고지를 밟은 김경문 감독은 “준석이가 지난해에는 만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올해는 부쩍 좋은 모습을 보인다. 특히 전날 홈런은 상대의 기를 일거에 꺾어 버리는 홈런이어서 더 만족스러웠다”고 기뻐했다.

20일 잠실 넥센전부터 이어온 결승타 행진이라 더 놀랍다. 두산의 5연승 중 최근 4경기에서 최준석이 방망이로 승부를 가른 것이다. 대전 2연전에서 일군 7타점을 포함해 4경기에서 총 13타점. 두산의 12승 중 다섯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내 LG 박용택과 KIA 이범호(이상 네 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반짝거리다 못해 눈이 부신 활약. 최준석은 경기 후 “스윙 자체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데 주자가 앞에 나가면 더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운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나 혼자 잘했다기보다는 앞의 타자들이 많이 살아 나가서 내게 기회를 연결해 주는 덕분에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겨울부터 전지훈련까지 송재박·신경식 타격코치님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영향을 받았다. 몸무게를 125kg까지 줄인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타격 기계’ 김현수와 ‘두목곰’ 김동주로 대표됐던 두산 중심 타선. 이제 최준석의 이름값도 점점 그들만큼 무거워지고 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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