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발굴한 5인조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예진, 혜란, 은영, 서아, 유진. 귀여운 매력을 강조하는 다른 걸그룹과 달리 브레이브걸스는 파워 넘치는 퍼포먼스를 내세웠다.
하이킥춤 등 선정성 논란에 활동 제한 아쉬워
올 목표는 신인상…3년후 자작곡 발표할래요
최근 새로운 걸그룹의 홍수 속에 가요계에 첫 선을 보인 여성 5인조 브레이브걸스(은영 서아 예진 유진 혜란). 이들은 데뷔전부터 프로듀서 용감한형제의 ‘아바타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다.
용감한형제는 빅뱅과 손담비, 애프터스쿨, 씨스타 등의 히트곡을 쓴 인기 작곡가. 그가 직접 멤버들을 선발하고 트레이닝, 프로듀스를 맡은 팀이 브레이브걸스다.
브레이브걸스가 8일부터 데뷔곡 ‘아나요’로 방송활동을 시작하면서 ‘오디오와 비디오가 되는 그룹’ ‘괴물 신인’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훤칠한 키와 빼어난 미모 등 눈길 끄는 외모와 함께 춤, 노래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요즘 신인 가수라면 거의 통과의례가 된 온라인의 이른바 ‘MR제거’ 테스트에서도 가창력을 인정받아 ‘CD먹는 가창력’이란 말까지 들었다.
사실 브레이브걸스는 방송 및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 데뷔전부터 ‘용녀’(‘용감한 소녀들’의 줄임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용감한형제가 2년 전부터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심을 모으다 보니 그의 이름을 딴 별칭으로 이들을 불렀던 것.
용감한형제는 통상 가수의 스타일을 외부 스타일리스트에게 맡기는 다른 기획사와 달리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도록 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시도를 했다.
데뷔곡도 마찬가지다. 원래 용감한형제가 걸그룹을 준비한다고 알려졌을 때 대부분의 가요 관계자들은 특유의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리듬이 강조된 노래를 갖고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의 데뷔곡 ‘아나요’는 느린 템포 R&B 장르다.
“이번 활동 목표가 우리를 많이 알리는 것이고, 우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준비가 잘 된 그룹’이라는 댓글을 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서아) 방송활동 하면서 ‘음악 좋다’는 선배들의 칭찬이 기분 좋았다.(은영)”
브레이브걸스는 강렬하고 파워 넘치는 퍼포먼스와 가창력, 섹시한 비주얼이 매력이다. 귀여움을 강조하는 기존 걸그룹과는 다르다. 인터넷 연예게시판에는 브레이브걸스를 두고 ‘기존 걸그룹들의 성인 버전 같다’는 글이 쉽게 볼 수 있다.
데뷔 초 다리를 순간적으로 벌렸다 오므리는 이른바 ‘쩍벌춤’, 발레 바를 밀고 가면서 날리는 하이킥 동작 등이 선정성 논란이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결국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 제작진의 규제에 따라 앞으로 지상파 TV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많이 아쉽다. 준비한 것이 많은데 더 이상 보여줄 수 없으니까…. 방송 전파를 타지 않는 공연무대에서 많이 보여드리겠다.”(예진)
선정성 논란은 브레이브걸스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 라니아, 1년 만에 컴백한 포미닛이 잇따라 섹시함을 강조한 춤을 공개하면서 생겨났다.
“많은 분들이 라니아와 경쟁구도로 봐주시는데, 경쟁은 발전을 만든다. 선의의 경쟁으로 인해 서로 발전하게 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선정성 논란도 대중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은영)
브레이브걸스는 “올해의 목표는 신인상”이지만, 3년 후쯤엔 꼭 자신들이 만든 노래를 발표해 “진정한 뮤지션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