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홈런왕 꼭 해 보고 싶어요
가장기억에 남는 홈런 3개는?
프로 1호·첫 끝내기·하루 3방
홈런치고 왜 베이스 빨리 도나요?
거들먹 거리는 것 안좋아해요
여동생 소개해 주고싶은 선수는?
순수하고 매사에 열심인 안승민
최진행 응원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긴한데 가끔 동요같아 ㅋㅋ한화 4번 타자 최진행(26)이 ‘트위터 인터뷰’ 주인공으로 선정되자마자 트위터에는 수많은 팬들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한화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10일 잠실 LG전에서 ‘잠실구장 한 경기 3홈런’이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진행 역시 인터뷰에 응하면서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고, 재미있는 답변을 위해 진지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최진행이 직접 뽑은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제공) 당첨자는 @bluetoys85, @HHong_yun, @DynmicLJ. 다음주 주인공은 넥센 마운드의 ‘마당쇠’ 송신영(34)이다.
-한 경기 홈런 3개를 친 날은 최진행 선수 야구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경기일 것 같아요. 하지만 팀이 패하면서 기록이 많이 묻혔는데, 그 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kimjiyoung0320 @toyou527 @yunmei8906 @yong12)
“마지막 타구는 넘어갈지 안 넘어갈지 몰라서 일단 열심히 뛰었는데, 넘어가고 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 때 상황이 ‘1점만 더 내면 이기겠다’ 싶은 상황이어서 더 그랬나봐요. 하루에 홈런 3개를 치는 경험을 해봤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하지만 솔직히 팀이 경기에서 졌으니 저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숙소에 돌아와서도 평소와 똑같이 저녁을 먹고 푹 잤죠.”
-그동안 한대화 감독님의 믿음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감독님에 대해 어떤 마음이신가요?(@perthe00) 그리고 감독님께 들은 조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DTDT_T)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아요. 그래서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다만 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에요. 감독님은 칭찬보다 쓴소리를 많이 해주시는 편인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좀 더 공의 중심에 맞히는 타격을 하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경기 후 타자들의 야간 연습이 자발적으로 시작됐다고 들었어요. 먼저 말을 꺼낸 선수가 있었나요, 아니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나요?(@perthe00)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절로 시작됐어요. 4월 초부터니까 꽤 오래됐죠. 다들 자연스럽게 방망이를 들고 나가기 시작했어요.”
-롤모델 삼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요?(@style1057 @Eternarl)
“김태균(지바 롯데) 형이죠. 기복 없이 꾸준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점을 가장 닮고 싶어요.”
-‘최진행’이라는 이름 석 자로 꼭 이루고 싶은 종착지는 무엇인가요?(@HHong_yun)
“예전에는 ‘우승’이라는 것이 크게 와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점점 남은 야구 인생 동안 꼭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홈런왕도 해보고 싶고요.”
-한화 4번 타자로서 꿈꾸는 ‘가장 행복한 홈런’의 순간은 언제인가요?(@bluetoys85)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하는 끝내기 혹은 결승 홈런이죠. 야구 선수로 살면서 그런 일을 해볼 수 있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쳤던 홈런 중 기억에 남는 것 3개는? (@hopelf)
“만 19세에 입단해 처음으로 쳤던 홈런, 첫 끝내기 홈런이 됐던 지난해 시즌 30호 홈런, 그리고 얼마 전 잠실에서 쳤던 홈런 3개를 묶어서.”
-유독 잠실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RadicalIdealist)
“글쎄요. 그냥 예전부터 잠실구장에서 야구하는 게 좋았어요.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전부 다요.”
-여자 형제에게 꼭 소개시켜 주고 싶은 선수는?(@DTDT_T)
“안승민이요. 순수해 보이고 매사 열심히 하거든요.”(실제 최진행에게는 미인으로 소문난 여동생이 있다)
-한화 선수들 중 ‘남자가 봐도 정말 진국’이라고 생각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또 평소 친하게 지내는 선수도요.(@kimjiyoung0320)
“장성호 선배가 진국이에요. 모든 게 시원시원해요. 그리고 룸메이트인 추승우 형과 친해요. 함께 밥 먹으러 다니는 사이에요.”
‘한화의 미래’ 최진행은 트위터를 통해 쏟아진 질문에 답하면서 시종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대전구장에서 직접 뽑은 당첨자에게 선물할 사인볼을 한 손에 들고 활짝 웃었다. 스포츠동아DB
-여성팬이 많으신데, 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kyukyukiki) 여자들한테 인기 많을 것 같은데, 만나자고 고백하는 팬은 없었는지.(@goeaglesv2)
“저 여성팬 별로 없어요! 얼굴도 평범하지 않아요? 만나자는 팬도 한 명도 없었어요. 진짜. 정말로요.”
-홈런 치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베이스를 돌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또 홈런 친 후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세리머니가 멋진데, 집에서 따로 연습하나요?(@hoiikii @YACHAE99 @dDKong1, @sanggu11 @vivid_lee)
“승부에 중요한 상황이 아닐 때는 천천히 달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괜히 거들먹거리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리고 전 세리머니를 별로 안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연습한 건 아니에요!”
-최진행에게 정민철 코치란?(@HHong_yun)
“(정 코치가 팬을 통해 직접 질문했다는 말에 한참 웃다가) 제가 생각이 복잡할 때 항상 옆에서 힘을 주시는…. 음, 아니에요. 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에서 아주 비싸고 맛있는 저녁 사주시기로 한 코치님이요.”
-본인 응원가(‘홈런 진행중’)가 마음에 드시나요? 부러운 응원가는 어느 구단 어느 선수 응원가인가요?(@heresunny @marihwana @YJ_Kim_11 @wanSSSo @namdong94)
“제 응원가가 좋긴 한데 가끔 동요 같을 때가 있어요. 손시헌(두산) 선배나 박용택(LG) 선배 응원가가 기억에 남아요.”
-라이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kernelzero)
“우리 팀 박노민. 외모부터 식성, 성격까지 그냥 제 인생의 라이벌이에요.”(팀내에서 최진행은 ‘슈렉’, 박노민은 ‘피오나 공주’로 통한다)
-홈런 치고 덕아웃에 돌아오면 유독 류현진 선수가 과하게(?) 축하해 주더군요. 그렇다면 최진행에게 ‘괴물’이란?(@kimjiyoung0320)
“우리 팀 에이스죠. 그리고 장난 좋아하는 귀여운 후배.”
-목소리가 멋져요. 노래도 잘 부르실 것 같은데, 애창곡과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요?(@kimjiyoung0320)
“저 노래 잘 못 해요! 애창곡은 임재범 씨의 ‘너를 위해’. 좋아하는 가수는… 그냥 소녀시대로 할게요.”
-2군 시절 어떤 마음으로 생활했는지, 또 그 때의 설움이 현재 어떻게 다가오는지 궁금하네요.(@kjh6793)
“정신적으로 힘들었죠. 연차는 쌓이고, 야구는 잘 안 되고…. 지금은 힘들 때마다 그 때를 생각해요. 내가 지금 1군에서 야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져요.”
-최진행에게 한화 이글스란 팀은 어떤 의미인가요? 또 역대 엄청난 타자들이 맡았던 이글스의 4번 타자란 어떤 것인가요?(@DynamicLJ)
“만 열아홉 살에 처음 사회에 나왔잖아요. 사회적으로는 갓 태어난 아기나 다름없는 저를 밑바닥부터 키워 준 팀이죠. 그동안 4번 타자 선배님들이 남기신 걸 생각하면 전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 팀 사정상 중책을 맡게 된 것 같아요. 선배님들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죠.”
● 최진행은?
▲생년월일=1985년 8월 17일 ▲출신교=동원초∼청량중∼덕수정보고 ▲키·몸무게=188cm·100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04년 신인 드래프트 한화 2차 2번(전체 10번) 지명 ▲2010년 성적=129경기 464타수 121안타(타율 0.261) 32홈런 92타점 66득점 5도루 4실책 ▲2011년 연봉=1억원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넥센 마운드의 마당쇠 송신영 입니다.
정리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