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비 “프로듀서로 첫 발, 망하면 다 내 책임”

입력 2011-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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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앨범 ‘리본’을 내고 새로운 데뷔를 선언한 가수 화요비. 사진제공|라이온미디어

■ 미니앨범 ‘리본’ 낸 화요비, 일과 사랑


서른살 기념 한 작품…내 최대치 들어간 앨범
뮤비서 파격 섹시 콘셉트…패션 손수 챙겨

사랑
슬리피와 공개연애 끝 결별 맘고생 많아
당분간 연애 NO…그래도 내 꿈은 현모양처


“언제부턴가 ‘어려 보인다’는 인사말에 집착하게 됐다.”

가수 화요비는 올해 서른 살이 된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19세이던 2000년 데뷔, 올해로 가수활동 11년째를 맞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최근 발표한 새 미니앨범 ‘리본’(Reborn)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리본’은 새 소속사(라이온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처음 내는 음반이자 서른 살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특히 처음으로 자신이 앨범 제작의 전 과정을 주도한 ‘프로듀서’의 시작을 알리는 음반이다.

“서른이 됐다고 특별한 감회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막연한 서운함이 있다. 특히 어려 보인다는 인사말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기왕 서른이 됐으니 빨리 나이를 더 먹었으면 좋겠다.”

화요비는 엉뚱한 발언과 독특한 발상으로 ‘4차원’이란 말을 듣는다. 20대에 가장 잘한 일은 꼽으라고 하자 “연예계 생활하며 힘든 일, 괴로운 일을 꾹 참고 견뎌온 것”이라고 했다.

데뷔 당시 뛰어난 가창력과 감정표현, 성숙한 곡 해석능력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급변하는 가요시장에서 인기의 부침도 겪었다.

“힘든 시기에 여러 고민들이 많았는데, 자포자기하지 않고 여행을 다니며 기분전환을 하고 충전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30대 이후에는 프로듀서의 능력을 키우고, 보컬리스트로서의 카리스마를 더 갖춰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나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내 심장을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간 내가 좀 나약했던 것 같다. 앞으로 노래에서도 더욱 더 강한 여성을 표현하고 싶다.”



● “직접 프로듀싱…히트곡에 대한 부담 생겨”

화요비는 프로듀서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리본’에 대해 “나의 최대치가 들어간 음반”이라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앨범”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아임 오케이’는 신나는 일렉트로닉 팝 댄스곡으로, 자신의 노래 중 가장 빠른 템포 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노래 내내 춤을 추고, 섹시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격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화요비는 노래뿐만 아니라 이번 음반의 재킷 컨셉트부터 패션 스타일링도 직접 했다. 의상을 직접 고르고, 일부 소품은 직접 바느질을 해가며 만들었다.

“직접 프로듀싱을 하면서 히트곡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망하면 모든 게 내 책임 아닌가. 부담이 크다. 나 자신을 멀리 두고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한때 가요계를 이끌었던 여성 솔로 보컬리스트들의 활동이 최근 들어 뜸하다. 이에 대해 화요비는 “어느 정도 책임감도 느낀다. 이번 음반이, 개인적 성취도를 떠나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도약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힙합그룹 언터쳐블의 슬리피와 공개연애를 했다가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 쏟아졌던 사람들의 시선과 여러 소문에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그래서 화요비는 “한동안 사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은 서른여섯에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내 꿈은 현모양처다. 내가 이래봬도 상당히 여성적이다. 지금 당장 제사상도 차릴 수 있는 요리 실력도 갖췄다. 하하.”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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