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도전! 5.55m…‘올림픽 벽’ 넘는다

입력 2011-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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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장대높이뛰기 진·민·섭

한국선수 첫 세계청소년대회 금 유망주
올해 들어 7cm 기록 경신 5.32m 넘어
올림픽 출전기준 5.55m엔 아직 못미쳐
허벅지 근력 등 보강하면 폭풍성장 예고


국내 장대높이뛰기 대표주자로 급부상중인 진민섭(19·부산은행)은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육상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재목이다. 2009년 이탈리아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에서 한국육상 최초로 세계청소년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진민섭은 빠르게 자신의 기록을 바꿔 나가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민섭은 초등학교 시절 멀리뛰기 선수를 한 인연으로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멀리뛰기를 하던 선수들이 장대높이뛰기 종목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멀리뛰기 마지막 3보 발 구름과 장대높이뛰기 마지막 3보 발 구름이 똑같기 때문이다.

그가 제대로 장대높이뛰기선수다운 모습을 갖춘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그는 중학교에 입학할 당시 또래들보다 왜소했다. 키도 작았고, 몸도 말랐다.

“중학교 첫 입학 했을 때 키가 반에서 35명중 27번째였고, 왜소했습니다. 중학교 코치님은 먹는 훈련부터 시키셨습니다. 중학교 3학년 될 때까지 코치선생님이 매일 같이 3끼를 먹였습니다. 끼니마다 밥만 세 그릇씩 먹었습니다. 덕분에 2학년 될 무렵 키가 놀랄 만큼 컸고, 그 때부터 장대높이뛰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외형적으로 몰라보게 성장했다. 중학교 입학할 때 키가 149cm였던 그는 2년 동안 178cm까지 성장했다. 근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진민섭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07년 소년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소년체전에서 중학생 신기록도 수립했다. 곧바로 이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장대높이뛰기를 제대로 배운지 2년 만에 거둔 괄목할만한 성적이었다. 그는 동갑내기 라이벌에게 밀려 부산체고에 들어가지 못해 부산사대부고에 입학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다양한 운동을 통해 체력과 기술을 보완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진민섭은 “고교 1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서 부산이 떠들썩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라고 말했다.

진민섭은 2009년 이번엔 부산이 아니라 육상계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 나가 한국 최초로 세계청소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기록이 5.15m로 한국 고등부 신기록이었습니다. 일반부 선배들과 실력차가 나지 않을 정도의 좋은 기록이었습니다. 3학년이 돼 국내대회 전 관왕을 차지했고, 5.25m로 고등부 신기록도 경신했습니다. 스스로도 많이 놀랐습니다.”

또래에서는 적수가 없지만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기록이 많이 모자라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스피드와 근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더 좋은 기록을 위해서는 도움닫기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체육과학연구원(KISS)은 그에게 하체 근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2차례 정도 근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진민섭은 허벅지와 골반 운동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꾸준하게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도움닫기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장대높이뛰기는 스피드, 체력, 유연성, 심지어 기계체조 선수처럼 공중에서 몸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협응성 등 복합적인 체력을 고루 갖추어야 합니다. 단점인 하체 및 상체 근력, 스피드, 유연성, 순발력을 체계적으로 훈련하여 나의 장점으로 바꿔놓고 싶습니다.”

진민섭의 꿈은 올림픽 출전이다. 현재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은 5.32m다. 그는 올해 들어 자신의 기록을 7cm경신했다. 올림픽에 출전을 하려면 5.55m를 넘어야 한다.

이달 초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진민섭은 목표를 메달획득이 아닌 기록경신으로 잡았다. 5.50m를 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는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기록에 5cm 모자란다.

진민섭은 “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장대높이뛰기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나의 도전과 열정을 불태우겠습니다. 장대높이뛰기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꿈을 공개했다.

도전정신이 뛰어난 한국 육상의 유망주 진민섭을 주목해보자.


● 진민섭은? ▲생년월일: 1992년9월2일 ▲신체조건: 185cm 75kg ▲학력: 사상초-사상중-부산사대부고 ▲소속: 부산은행 ▲최고기록: 5m32cm ▲주요성적: 2009년 제 6회 이탈리아 세계청소년육상대회 장대높이뛰기 금메달. 2010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 1위. 2011년 부산 국제장대높이뛰기 대회 은메달

정리|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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