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15번홀…우승 코앞서 멈춘 탱크

입력 2011-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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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최경주. 사진제공|SK텔레콤

■ 최경주, PGA투어 AT&T 내셔널 아쉬운 준우승

1타차 닉 와트니와 한때 공동선두
15번 홀 벙커샷 실수 후 더블보기
최종 11언더…2타 뒤진 2위 만족


아쉬웠다. 하지만 ‘탱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명승부였다.

최경주(41·SK텔레콤)가 미국 PGA 투어 AT&T 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민크 골프장(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2007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충만했지만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닉 와트니(미국)에 2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가 PGA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2007년 더 바클레이스, 2010년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역전의 찬스도 있었다. 공동 1위 그룹에 1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6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에도 탱크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11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4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닉 와트니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문제는 15번홀(파4)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이 그린을 넘겼다. 특기인 벙커샷(올 시즌 벙커샷 세이브율 64%, 4위)을 실수한 후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탓인지, 이후 3.8m 거리에서 시도한 보기 퍼트마저 놓쳐 더블보기에 그쳤다. 와트니와 2타 차로 벌어진 최경주는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추격을 시작했지만, 동반 플레이를 펼친 와트니 역시 버디로 맞서며, 역전의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였던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이날만 9타를 잃으며 무너져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를 기록해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쳤다. 케빈나(28·타이틀리스트)는 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로 공동 57위에 그쳤다.

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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