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마음을 비웠더니 타!타!타!”

입력 2011-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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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고영민. 스포츠동아DB.

“강한 땅볼 치는 감 찾았다”
고영민(두산·사진)은 14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5일 잠실 넥센전(우천취소)을 앞둔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은 “기록이 문제가 아니라 타구의 질이 좋았다. 첫 타석의 우중간 2루타도 라인드라이브성이었다”며 흐뭇해했다.

두산은 최근 4위 LG와 5경기 내외의 승차를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대행은 코치시절이던 1995년 역전 페넌트레이스 우승 얘길 꺼내며 “그렇게 뒤집을 때는 아무도 모르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손시헌, 임재철 등 부상선수들의 원대복귀는 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그리고 고영민의 회복 역시 빼놓을 수 없는 4강 퍼즐의 한 조각이다.

한 때 두산 육상부의 한 축이던 고영민은 최근 3년 간 부상 등에 시달리며 부진하다. 올시즌에도 타율은 0.192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 스윙 궤도를 찾고 있는 중”이라는 게 희망적이다.

고영민은 지난 달 2군에서 보낸 시간을 중요한 계기로 꼽았다. “마음을 비우고 배운다는 자세로 돌아가, 강한 땅볼을 치는 감을 찾았다”고 했다. 그리고 6월14일 김 감독대행의 사령탑 취임 첫 경기와 함께 1군에 복귀했다. 이후 16경기에서는 결장이 없다. 그동안 팀 성적은 10승6패. 고영민은 “믿고 맡겨 주셔서 편하고, 자신감이 붙었다. 운동장에서도 활발해 졌다”며 웃었다.

14일 경기에서의 맹타를 설명하던 그는 피부가 벗겨진 손을 내밀었다. “그 전날 감독님과 타격훈련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는 것. 이어 고영민은 “사실 홈런 등 좋은 타구가 나오면, 어떻게 쳤는지도 모른다. 어제 첫 타석 우중간 2루타 때도 그랬다”며 부활을 예고했다.

잠실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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