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분량 등 계속된 불화설에 의혹
19일 끝난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종영을 기념하는 회식 자리에 주연 연기자 네 명이 모두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종영에 맞춰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종방연에는 주인공인 김승우 이다해 박유천 강혜정이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종방연은 몇 달 동안 드라마를 함께 만든 연기자들과 스태프가 모여 그동안의 수고를 서로 격려하는 자리다. 주인공을 맡은 연기자들은 드라마의 상징으로 통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참석한다.
간혹 미리 잡혀 있던 일정 탓에 한 두 명의 연기자가 종방연에 불참하기도 하지만 주인공 네 명 모두 불참한 건 이례적인 경우다. 이 때문에 연기자들과 제작진 사이에서 불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주인공 네 명은 종방연이 열리던 시간, 미리 약속된 일정을 소화하느라 “어쩔 수 없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잡지 화보 촬영에 나선 연기자도 있고 드라마를 진행하느라 미뤄뒀던 광고 촬영을 소화한 연기자도 있다.
‘미스 리플리’에 출연한 한 연기자의 매니저는 “주인공 네 명이 일부러 종방연에 참석하지 않기로 미리 의견을 나눈 사실은 전혀 없다”며 “다만 각자 오랫동안 드라마를 찍느라 미뤄 놓았던 여러 촬영에 참여하느라 종방연에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스 리플리’는 이미 방송이 되는 도중에도 출연 연기자와 제작진의 불화설이 방송가에 퍼져나갔다.
이달 초부터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강혜정의 출연 분량이 전체 60분 분량에서 2~3분밖에 되지 않는데다 김승우와 박유천이 연기한 인물들의 색깔도 기획 의도와 달라지면서 이를 둘러싸고 연기자들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 리플리’ 촬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며 인물들의 성격이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바뀌어 연기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생겼다”며 “작가에게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아는데 번번이 의견이 묵살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