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허 찌른 킬패스…이동국 “이젠 AS맨”

입력 2011-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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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전북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성남일화의 프로축구 2011 K-리그 경기에서 전북 정성훈이 성남 박진포의 수비에 앞서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 전주ㅣ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터닝슛 동작으로 수비 속이고 찬스 연결
3G만의 공격포인트…9AS 단독1위 질주
선두 전북, 성남 잡고 4G만에 승리 추가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이동국(사진) 기 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뒀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32)이 정규리그 3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려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이동국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김동찬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15분 상대 자책골로 1-0 살얼음판 리드를 걷던 전북은 이 골로 승기를 잡으며 2-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서 탈출하며 12승4무3패(승점 40)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포항(승점 34)과 승점차를 ‘6’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동국은 이날 자신의 장기를 역이용했다. 페널티 정면에서 이동국이 땅볼 패스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돌아서며 날리는 터닝슛은 이동국의 주특기 중 하나. 성남 수비수 2명이 순간적으로 달라붙자 이동국은 허를 찔렀다. 슛하는 척하며 수비수 틈 사이로 왼발로 낮은 패스를 찔러 넣었다. 김동찬은 무인지경에서 이 볼을 잡아 빈 곳으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성공했다. 이동국은 도움 1개를 추가해 총 9개로 서울 고명진(5개)을 4개차로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이동국-정성훈 투 톱 체제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동국-정성훈 투 톱은 3월 6일 리그 개막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전북은 전남에 0-1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투 톱 카드는 실패였다. 개막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

최 감독이 오랜 만에 투 톱 카드를 꺼내든 이유가 있다. 시즌 초반 득점-도움 선두를 휩쓸며 맹활약하던 이동국이 최근 고립되는 경향을 보이며 잠시 주춤하자 상대 수비수들의 방어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로 부진한 팀이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이동국이 공격 포인트가 절실했다.

최 감독의 작전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이동국은 지난 3일 서울과 경기 어시스트 이후 3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고, 팀도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이동국은 후반 수차례 득점 찬스까지 맞았지만 그 때마다 골문을 살짝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안겨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국은 정규리그 10골로 서울 데얀(15골), 상주상무 김정우(13골)에 이어 득점에서도 3위에 랭크돼 있다.

전주 |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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