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복싱연맹 2013년 프로출범
소속 선수들 2016년 올림픽 참가
국제복싱연맹(AIBA)이 2013년부터 프로리그를 출범한다.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5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아시아복싱선수권대회를 위해 방한한 우칭궈(IOC위원·대만) AIBA 회장은 5일 공식기자회견에서 “2013년 봄부터 AIBA의 테두리 안에서 프로리그를 연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복싱만을 관장하던 AIBA가 WBC(세계복싱평의회)나 WBA(세계복싱협회) 등과 같은 프로복싱기구의 역할까지도 하겠다는 의미다. AIBA의 프로선수들은 2016년 올림픽에도 참가할 수 있지만, 다른 프로복싱기구의 선수들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출전이 제한된다.
우칭궈 회장은 “그 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프로로 전향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이 AIBA의 프로그램 안에서 프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AIBA는 2013년에 한해, 기존 프로복싱기구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출신 선수들에게도 AIBA 프로리그의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도 올림픽 출전은 할 수 없다. 우칭궈 회장은 “AIBA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발표다. 지금까지 복싱은 올림픽에서 프로출전이 허용되지 않는 거의 마지막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AIBA의 프로출범을 위해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AIBA 헌장도 바꿀 것”이라고 했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김영기 수석부회장은 “프로화가 된다면, 헤드기어를 벗기 때문에 더 파괴력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AIBA의 프로출범 선언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프로복싱기구들과의 관계정립과 스폰서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인천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