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허영만이 그린 한 컷 풍경

입력 2011-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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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도 명사십리는 너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지라 호젓하게 바이크캠핑을 할만한 조용하고 작은 해변을 물색하다 고개를 두개나 넘어 찾아간 OOO해변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10여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아름다움은 간 곳 없고 폐 그물, 스티로폼 부이 등 버려진 폐 어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모래 자체가 백사장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만큼 빈약해졌다는 점. 짐작컨대 바다 쪽으로 길게 머리를 내민 방파제 겸 선착장과 새로 만든 마을길이 해안과 층이 높게 져있어 자연적으로 쌓여오던 모래가 더 이상 공급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명사십리도 해안을 빙 둘러 콘크리트 제방을 만들었다가 모래가 다 쓸려나가자 비용을 들여 다시 철거한 바 있다. 아름다운 자연은 그대로 놓아둘 때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삽화=허영만>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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