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이대진 ‘스피드 올인’ 왜?

입력 2011-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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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재발땐 옷 벗을 수도 있지만
130km 직구로는 등판기회 적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구속을 끌어올리겠다.”

이대진(37·사진)은 LG 이적 후 단 1경기 등판에 그치고 있다.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지난 9일 광주 KIA전에 중간에 등판해 1타자를 상대하며 공 4개를 던진 것이 전부다. 불펜투수는 언제 등판할지 기약도 없어 경기 전 불펜피칭으로 구위를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 삼성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19일, 이대진은 이에 대해 “아직은 내가 벤치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구위가 아니라 등판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며 웃었다. 현재 직구 구속은 130km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최고 134km 정도다. 그러나 변화구와 컨트롤, 경기운영능력은 여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LG도 이런 점을 기대하면서 KIA에서 웨이버 공시된 그를 영입했다.

이대진은 “그동안 구속에는 큰 욕심이 없었다. 올시즌은 모르겠고,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훈련부터 구속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까.

그는 “수술한 어깨에 통증이 재발하면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구속에 욕심을 낼 수 없었다. 변화구와 컨트롤 위주로 타자를 상대하려고 했다. 그런데 역시 직구구속이 나오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것 같다. 현재의 구속으로도 타자를 상대할 수 있겠지만, 사실 벤치에서도 그런 상태라면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마지막 승부라는 생각으로 4∼5km 더 끌어올려보겠다”고 말했다.

직구 구속이 138∼140km 정도만 되면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구속에 욕심을 내다 어깨 통증이 재발하면 유니폼을 벗어야겠지만, 어차피 현재의 직구로는 쓰임새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대구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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