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스포츠동아DB
이대호 주춤하자 어느덧 홈런 공동1위
“올시즌 전경기 뛰어보겠다” 의지 활활
데뷔 첫 3할타율 달성 가능성도 높아
“타율에 신경쓰면 타점 기회도 많을 것”
삼성 최형우(28·사진)의 최고를 향한 야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딛고 2008년 신인왕에 오른 그는 이제 팀내에서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시즌에는 야구를 시작한 뒤 오랜 세월 꿈꿔온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로서도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올시즌 전경기 뛰어보겠다” 의지 활활
데뷔 첫 3할타율 달성 가능성도 높아
“타율에 신경쓰면 타점 기회도 많을 것”
○홈런왕? 전경기 출장을 하다보면…
최형우는 21일 대구 LG전에 앞서 “찬스가 왔을 때 한번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홈런왕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롯데 이대호(29)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3경기 동안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다 12일 대구 KIA전에서 2개, 17일 문학 SK전에서 1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시즌 22홈런으로 이대호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이대호가 컨디션 저하로 홈런 페이스가 더디다. 7월 5일부터 최근 31경기에서 단 2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최형우는 “대호형을 만나면 항상 ‘올해는 내가 많이 안 좋으니 네가 다 할 거야. 다 해먹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럼 형 쉬어’라고 했더니 ‘난 못 쉰다. 우리 팀 형편상 쉴 수 없다’고 한다. 몸도 안 좋은데 계속 출전하더라”면서 웃었다. 그 역시 한 시즌을 치르다보니 몸이 여기저기 좋지 않다. 최근에는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치는 바람에 오른팔 근육통으로 송구는 물론 스윙에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신인왕에 오를 때 전경기에 출장한 뒤 전경기 출장을 하지 못했다. 올해 여기까지 왔는데 전경기를 뛰어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타점왕? 타율에 신경을 쓰다보면…
그는 홈런왕뿐 아니라 타점왕에도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가 이날 사직 SK전에서 1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83타점으로 앞서나가고 있지만, 그도 78타점으로 근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요즘 (박)석민이가 타격감이 좋아 앞(3번타자)에서 다 먹어 타점 기회가 없다”며 웃었다. 대신 “타율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정확도를 유지하면 기회가 올 때 타점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1일까지 0.314의 타율로 데뷔 후 처음 3할타율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장타력과 클러치히팅 능력에다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다. 올시즌 좌완투수를 상대로도 0.288의 타율을 기록 중이어서 좌타자지만 좌완과 우완을 특별히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최형우는 “좌완투수라고 특별히 다를 건 없다. 우완투수든 좌완투수든 공이 손에서 나오는 순간은 같다. 단지 변화구가 좌완은 바깥쪽, 우완은 몸쪽으로 휘어들어온다는 점만 생각하고 치면 부담감이 없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잠수함(0.190)에는 약한 편이다”고 웃었다.
그는 또한 “원래 초구를 좋아하지 않고 노려치지 않았는데, 코치님들 조언대로 상대투수가 까다롭거나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2스트라이크 이전에 특정 구종과 코스를 노려서 치기도 한다”면서 적극적인 타격으로 타율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