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잠실 LG전에서 넥센 포수 허도환(오른쪽)이 4회말 LG 이병규의 홈 쇄도를 육탄 방어하고 있다. 허도환은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지만 끝까지 공은 놓치지 않았다.
넥센 4 - 2 LG (잠실)
승:나이트 세:손승락 패:박현준LG 박종훈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넥센 이숭용이 인사를 건네자 “인사도 하지 마”라며 타박했다. 박 감독이 이렇게 농담을 한 것은 유난히 LG전에 강하기 때문이었다. 이숭용은 그러자 “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며 웃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4일. 양팀이 만나면 늘 그렇듯 승부는 끈끈하게 진행됐다. 2-2 동점인 7회초. 넥센은 무사 1·2루에서 김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허도환 대타로 나선 이숭용은 ‘LG 킬러’답게 상대선발 박현준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려 승부의 키를 넥센 쪽으로 돌렸다.
이숭용은 이날까지 올시즌 타율 0.261(134타수 34안타), 12타점을 기록했는데 LG전에서는 타율 0.500(12타수 6안타)과 6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넥센은 5월 18일 이후 98일 만에 4할대 승률(0.402)에 복귀했다.
반면 LG는 이숭용의 한방에 쓰러지면서 4위 롯데에 5.5게임차로 멀어져 4강의 꿈도 가물가물해졌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