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결승 상대? 일본 보다 중국” 자신감

입력 2011-08-2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대교체의 불안감에 대한 우려를 딛고 한국 여자농구는 내년 런던올림픽 티켓이 걸린 2011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패기의 여자농구, 5전 전승 그 이후
“이렇게까지 잘 해줄 거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임달식 감독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이 2011 아시아선수권 풀리그 다섯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데 대한 칭찬이었다. 열악한 여건과 세간의 우려를 극복하고 얻어낸 결과였기에 더 의미 있었던 게 사실이다.


○세대교체 우려를 불식시키는 5연승

사실 출발부터 악재가 많았다. 터줏대감이던 정선민과 박정은에 핵심 슈터 변연하까지 빠져 나갔고, 부상 선수들의 재활 때문에 손발을 맞춰 볼 시간도 부족했다. 울며 겨자먹기 식의 세대교체에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하지만 최강자 중국을 2차 연장 끝에 극적으로 꺾으면서 젊은 선수들의 사기가 치솟았고, 결국 5전 전승으로 이어졌다. 임 감독은 “확실히 선수들이 패기가 있다. 공수에서 많이 움직여도 지치지 않고, 감독도 다양한 작전을 써 볼 여지가 생긴다”고 했다. 강현숙 선수단장도 “대회를 시작할 때 ‘런던올림픽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을 계속 상상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결승전 상대? 차라리 중국


하지만 자칫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올림픽 티켓은 딱 한 장.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 중국은 높이와 실력에서 부인할 수 없는 한 수 위. 일본은 홈 어드밴티지를 업고 있다. 임 감독은 “다른 대회라면 당연히 중국을 결승전 상대로 생각하고 준비했겠지만, 이 곳은 일본이다.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역시 일본과의 예선전 초반에 석연찮은 판정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임 감독이 “초반부터 기를 확 꺾는 판정이 나오면 경기 향방을 장담할 수 없다. 차라리 중국과 죽을 각오로 맞서는 게 낫다”고 말한 이유다. 한국은 일단 27일 오후 7시 대만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나가사키(일본) | 배영은 기자(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WKBL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