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佛챔프 릴 입단 초읽기

입력 2011-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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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적시장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은 26일(한국시간), 박주영이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우승팀 릴로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릴은 이적료 등을 AS모나코와 합의했다.스포츠동아DB

‘연봉 25억 3년 계약’ 급물살 배경
릴, 스트라이커 이적 공백에 박주영 관심
지속적 러브콜 불구 이적료 협상서 난관
‘병역 해결돼야 추가지불’ 분납제안 주효
박주영(26)이 프랑스리그 릴OSC 입단을 눈앞에 뒀다.

다수의 프랑스 언론들은 26일(한국시간) “릴의 박주영 영입이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조만간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박주영은 3년에 연봉 160만유로(세금 제외·한화 약 25억원)의 조건에 사인할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릴은 AS모나코와의 이적료 협상에 실패해 박주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릴은 모나코와 이적료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점을 찾아냈다.


○전력공백에 박주영을 포기 못한 릴


릴은 이적시장이 열린 이후 꾸준하게 박주영 영입을 원했다. 지난해 릴을 프랑스 리그1 우승으로 이끌었던 최전방 공격수 제르비뉴(아스널)가 팀을 떠나는 등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릴은 올 시즌 개막 후 1승1무1패를 마크하는 등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다음달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하는 릴은 전력 보강이 시급했다. 리그에서 검증받은 공격수 박주영에게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박주영과 개인 계약을 합의하고도 AS모나코와 이적료 협상이 쉽지 않아 시간을 끌어오던 릴은 결국 원하는 카드를 손에 넣었다.


○이적 걸림돌 군 입대와 이적료 협상 타결


박주영의 군 입대 문제와 이적료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에는 이적료 분할 지급 안이 주효했다. 릴은 이적료 300만 유로를 선 지급한 뒤 박주영의 병역 문제가 해결되면 200만 유로를 추가 지불한다. 박주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에 선발돼 병역혜택을 노려볼 수 있다. 동메달 이상의 성적이면 4주 기초 군사훈련만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친다.

군 입대 문제의 경우 박주영이 프랑스 현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면 만 29세가 되는 2014년 6월 30일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 앞으로 3시즌을 뛸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릴은 모나코와 협상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모나코와 릴 고위관계자의 인연도 도움이 됐다. 현 모나코 단장은 릴 구단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릴이 박주영 영입에 적극성을 드러내자 모나코도 어느 정도는 양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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