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두산 니퍼트] 실력+매너…“니가 제일 잘나가!”

입력 2011-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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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두산 니퍼트.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KIA전 7이닝 6K 무실점 13승 철벽투
철저한 몸관리에 팀 동료 응원도 앞장
조계현 코치 “내가 본 역대 최고 용병”

올해 8개 구단 용병들의 성적표는 좋다. KIA 로페즈, 트레비스를 비롯해 삼성 매티스, 저마노, 한화 바티스타, SK 고든까지…. 그러나 2011시즌 최고의 용병은 단연 두산 니퍼트(사진)다. 그가 25일 광주 KIA전에서 1승을 추가하며 시즌 13승(6패)을 달성했다.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져 4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7회 이현곤에게 준 게 전부였다. 특히 최고구속 153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로 KIA 타선을 꽁꽁 묶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던진 총 71개의 직구 중 스트라이크가 52개(볼 19개)일 정도로 제구가 완벽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본인 전매특허인 위기관리능력도 빛났다. 4회 1사 2루에서 나머지 타자들은 범타 처리하는가 하면 6회 1사 2루에서는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1사 1·2루 역시 대타 최훈락을 병살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지했다. 니퍼트가 가장 상대하기 힘들다고 꼽은 타자 KIA 김선빈은 오히려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볼을 던진다. 공도 묵직하지만 릴리스포인트를 끌고 나와 던지기 때문에 바로 얼굴 앞에서 던지는 느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니퍼트의 장점은 비단 보이는 기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팀내 가장 열심히 뛰는 선수다. 몸 관리가 어느 누구보다 철저해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된다. 성격도 좋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거들먹거림이 없다.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팀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야수들을 기다렸다가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기운을 북돋워주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외국인들은 먹기 힘들다는 매운 음식도 꺼리지 않고 먹으며 리그적응을 위해 노력한 것도 성공요인 중의 하나다. 니퍼트를 가장 가까이서 본 조계현 투수코치는 “야구판에 오래 있었지만 니퍼트 같은 용병을 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용병 중에 최고”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니퍼트는 경기 후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고 타선에서 점수를 적시에 뽑아낸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며 모든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광주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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