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보내는 아쉬움…자막으로 달랬다

입력 2011-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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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떠난 터줏대감 강호동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은 프로그램 자막이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출처|‘1박2일’ 방송캡처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떠난 터줏대감 강호동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은 프로그램 자막이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출처|‘1박2일’ 방송캡처

‘1박2일’ “헤어짐이 아쉬운” 등 이별 자막 올려
“마지막 출연…강호동을 보내는 아쉬움 담았다”
‘강심장’은 데뷔 코너명과 같은 ‘소나기’로 엔딩


‘또 해가 뜰거야…’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을 떠나보내는 제작진의 안타까움이 담긴 자막들이 화제다.

세금 탈루 논란으로 활동을 전격 중단한 강호동은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특별한 작별 인사 없이 물러났다. 그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25일 시청자 투어를 마지막으로, SBS ‘강심장’에서는 2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그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제작진들의 메시지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SBS ‘강심장’은 강호동의 하차 논란이 뜨거울 때 “힘내라 강호동”이라는 응원 문구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13일 방송한 추석 특집에서 화면 상단에 보름달을 삽입했고, 그 속에 보일 듯 말 듯한 연한 색의 글씨로 “힘내라 강호동”이라는 메시지를 한 자씩 등장시켰다.

‘강심장’ 제작진은 “방송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강호동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3년간 ‘강심장’을 잘 이끌어 준 고마움의 표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호동의 찍은 마지막 방송인 27일에는 김장훈의 ‘소나기’를 엔딩곡으로 선택해 이채를 띠었다. 방송을 통해 흘러나온 ‘잠시뿐일 거야. 곧 끝날 거야. 또 해가 뜰거야’라는 ‘소나기’의 노랫말이 강호동을 생각하는 제작진의 마음이 느껴졌다. ‘소나기’는 강호동이 연예계에 데뷔한 개그 코너의 이름과도 같아 의미를 더했다.



‘1박2일’ 역시 25일 방송에서 이별의 아쉬움을 자막으로 대신했다. 제작진은 멤버들과 시청자가 헤어지는 장면에서 ‘헤어짐이란 언제나 어색한 것’,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가져가시길’, ‘두고두고 그리워하게 될 추억이 남아있기 때문’ 등의 자막을 내보냈다.

표면상 ‘1박2일’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헤어짐을 표현한 것이지만 강호동과 이별하는 ‘1박2일’ 제작진의 마음이 함께 담겼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1박2일’의 한 관계자는 “그 날 방송은 강호동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1박2일’이기 때문에 자막에도 신경을 썼다. 시청자 투어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그를 보내는 안타까운 제작진의 마음을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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