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대세 됐지만, 가족들에겐 섭섭한 아버지” 고백

입력 2011-11-14 1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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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갑수가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MBC 새 일일드라마 ‘오늘만 같아라’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연기자 김갑수가 아버지로서 자신의 실제 모습에 대해 털어놓았다.

김갑수는 14일 열린 MBC 새 일일연속극 ‘오늘만 같아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실제 아버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드라마 ‘오늘만 같아라’는 고향 친구인 세 부부의 가족을 중심으로 삶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베이비붐의 아버지 세대와 불안한 미래를 고민하는 자녀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특히 우리 세대 아버지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김갑수는 드라마에서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해 주유소 사장이 된,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 아버지 장춘복 역할을 맡았다.

그는 아버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이었다. "요새 내가 '대세'가 된 것을 정말 실감한다. 그간 많은 드라마에서 일찍 죽었다. 이제는 오래 살려서라도 방송에 많이 등장해야하는 대세가 됐다"며 웃어보였다.

김갑수는 이번 드라마에서 그의 이야기대로 가정에 충실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상적인 아버지를 연기한다. 하지만 그는 실제 아버지로서 자신은 많이 부족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세상에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는 없다.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일이 많아서 집에 자주 있을 시간이 없다. 가족들이 이해해주려니 생각을 하며 중요한 부분들을 많이 놓쳤다"고 털어놓았다.

또 "자식의 진로 문제 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이야기 할 시간이 없어 시기를 놓친다. 못하고 넘어가면 또 다른 할 이야기가 쌓이게 되고 결국 못하는 등 악순환이 되는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며 "아버지의 입장에서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요새는 애를 쓰려고 많이 노력한다. 일일극도 정말 만만치 않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아버지로서의 안타까운 마음들이 녹아서 그럴까. 김갑수의 눈물 연기는 실제로 가슴 저리게 다가왔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장춘복 역의 김갑수는 아들을 향한 애정어린 장난과 더불어 잘해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오열하는 모습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출연 배우 김갑수, 김미숙, 김승수, 이재윤, 한그루, 홍요섭, 박시은, 양진성과 연출을 맡은 김대진 PD가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하며 시작을 알렸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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