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의 믿는구석 조성민 올레!

입력 2011-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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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성민(가운데)이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찰스 로드의 스크린을 틈 타 함누리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조성민 10득점·6AS…위기때마다 감독 콜
KT, 76-59 전자랜드 완파…단독 2위 점프

SK 존슨 14연속G 더블더블…모비스 꺾어

KT 전창진 감독은 16일 전자랜드전에 앞서 “요즘 찰스 로드와 박상오는 차츰 제 몫을 해주고 있는데 조성민이 걱정”이라고 했다. 대표팀 차출로 시즌 전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어 팀플레이에 문제점이 있다는 얘기였다. KT가 스타플레이어 한명에 의존하는 농구가 아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유기적 시스템 농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조성민의 오프시즌 공백이 아쉬운 듯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현호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직전 KCC전에서 ‘골리앗’ 하승진과 나란히 넘어진 이현호는 다른 선수 같으면 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했을 텐데 워낙 몸이 튼튼해 그나마 2주 정도 후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전자랜드 공격이 문태종 위주의 패턴이라면 수비의 중심은 단연 이현호. 유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대신 빈 자리를 잘 메워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 감독의 우려와 달리 조성민은 모처럼 동료들과 하나가 됐고, 유 감독의 기대와 달리 이현호의 공백은 묻히기보단 도드라졌다. 승패는 여기서 갈렸다.

KT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76-59 완승을 거두고 10승5패로 선두 동부에 2.5게임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공동 2위 도약을 노리던 전자랜드는 5위로 추락했다.

조성민은 2쿼터 종료 직전 3점슛에 이은 수비리바운드 후 속공에서 로드에게 결정적 어시스트를 하는 등 10점, 6도움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점수차가 좁혀지면 전 감독은 벤치에 앉아있던 조성민을 어김없이 호출했다. 반면 수비 중심 이현호가 빠진 전자랜드는 디펜스 조직력이 눈에 띄게 줄어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역대 12번째로 정규경기 통산 100승에 도전했던 유 감독은 2번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99승, ‘아홉수’에 잡힌 듯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한편 7위 모비스는 홈에서 6위 SK에 73-80으로 져 공동 6위 도약에 실패했다. SK 알렉산더 존슨은 28점, 13리바운드로 시즌 개막 후 14연속경기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정규리그 개막 후 통산 최다 연속경기 더블더블은 19경기(2005∼2006시즌·리 벤스), 정규리그 통산 최다 기록은 22경기(2000∼2001시즌·재키 존슨)다.

인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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