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휴대용 IT기기의 전성시대다. 어디를 가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사용자를 흔히 볼 수 있고 이들을 위한 와이파이(wi-fi) 무선 인터넷 구역도 여기저기 설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노트북 PC 역시 이에 뒤질세라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9년에 인텔이 발표한 울트라씬(Ultra-thin) 규격은 휴대성이 높은 소형 노트북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일조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은 보다 휴대성이 높으면서 성능은 강화된 새로운 노트북을 원하게 되었고 2011년 9월, 인텔은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바로 ‘울트라북(Ultrabook)’ 플랫폼이다.
울트라북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저전력 모델 및 SSD(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를 갖춰 성능을 높이면서도 1.4kg 이하의 무게와 20mm 이하의 두께, 그리고 5~8 시간에 이르는 배터리 유지 시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제조사에 따라 예외도 있음). 2011년 12월 현재 다양한 제조사에서 울트라북 노트북을 판매 중이지만 아직은 대중들에게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이에 12월 14일, 인텔코리아에서는 언론 매체들을 상대로 울트라북의 핵심 기술을 시연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울트라북, 단순히 얇기만 한 건 아니라고?
이날 행사에서 인텔코리아는 울트라북이 단순히 두께만 얇아진 노트북이 아니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인텔의 RST(Rapid Start Technology) 기술 덕분에 울트라북은 절전 모드(S4) 상태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버튼만 누르면 7초 안에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연을 행했다. 덕분에 울트라북은 굳이 전원을 완전히 끌 필요가 없이 절전 모드 상태로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 시 빠르게 화면을 켜고 곧장 작업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노트북이 도난 당한 상태에서도 개인정보의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인텔 AT(Anti-theft) 기술의 설명 및 시연도 이루어졌다. 모든 울트라북 노트북은 인텔의 홈페이지에 등록이 가능한데, 여기에 등록된 울트라북 노트북은 사용자가 원할 경우, 간단한 조작으로 사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실제로 이 기능을 사용하자 사용이 차단된 울트라북 노트북이 부팅을 비롯한 모든 기능이 정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울트라북은 수면(S3) 모드에서도 콘텐츠의 업데이트가 가능한 스마트 커넥트 기술(Smart Connect Technolory)도 갖췄다. 이는 쉽게 말해 노트북의 덮개를 덮은 상태에서도 이메일이나 SNS 메시지 등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사용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라면 한층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HP, 도시바, 레노버, 아수스, 에이서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내놓은 울트라북 제품이 전시되었으며, 기존 노트북과 울트라북을 비교하며 울트라북 특유의 얇은 두께를 강조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울트라북은 모바일 기기의 홍수 속에서도 고유의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PC 진영의 노력이 실체화된 일례다. 울트라북 규격이 발표된 지 3개월 만에 대부분의 주요 PC 제조사에서 울트라북 노트북을 내놓은 것을 보면 울트라북에 걸고 있는 업계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아직도 울트라북 제품들의 판매량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홍보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품 가격이 생각 이상으로 비싸다는 것이 이유다. 인텔에서는 울트라북을 발표하면서 1,000달러(115만 원 상당)의 가격이 매겨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현재 나온 울트라북 제품 중에는 이를 훨씬 뛰어넘어 200만 원 대에 팔리는 제품도 많다.
이에 대해 이날 행사에서 인텔코리아의 관계자들은 “제품의 가격 책정은 각 노트북 제조사들의 권한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며, “도입 초기 상태를 벗어나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 전반적인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 질 것이므로 조만간 저렴한 울트라북 제품도 다수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공언한 ‘저렴한 울트라북’이 얼마나 시장에 빨리, 그리고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인텔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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