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임 대폭발’ 삼성, 올시즌 홈 전패 끊었다

입력 2012-01-10 2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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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경기에서 삼성 클라크가 모비스 레더의 마크를 받으며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경기에서 삼성 클라크가 모비스 레더의 마크를 받으며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쇼! 쇼! 쇼타임!”

서울삼성 썬더스가 모처럼 화려한 쇼타임을 선보이며 7연패를 끊었다. 삼성 썬더스 올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한국프로농구(KBL)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아이라 클라크(29둑점10리바운드), 이승준(26득점9리바운드5도움)의 활약으로 모비스를 88-81로 격파했다.

‘투지는 기술을 초월한다’, ‘1%의 희망만 있다면 나는 달린다’... 삼성 썬더스의 라커룸 정면 에 붙은 현수막의 문구다. 코트 정면의 삼성 썬더스 응원단도 경기 직전 ‘포기란 없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꺼내 펼쳤다. 이 같은 마음이 선수들의 마음에 닿았는지, 삼성 선수들의 몸놀림은 시종일관 활기찼다.

삼성은 경기 초반 이승준-클라크가 각각 1개씩 블락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아이라 클락이 1쿼터에만 무려 14점을 올리며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차근차근 따라붙은 끝에 1쿼터 종료 직전 레더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를 18-18 동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삼성의 기세는 2쿼터에도 죽지 않았다. 이승준은 2쿼터 2분께 모비스 송창용을 뛰어넘다시피하는 강력한 한손 덩크를 터뜨려 잠실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삼성은 2쿼터를 43-28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이승준은 3쿼터 3분경에도 멋진 스핀무브에 이어 강력한 두손 덩크로 다시 한번 홈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클라크와 이승준은 3쿼터에만 4개의 덩크를 합작하며 ‘쇼타임 삼성’의 위용을 자랑했다. 삼성은 클라크-이승준 두 기둥의 호조 속에 김승현(8득점7도움, 3점슛2개)이 경기를 조율하고 이관희(11득점3도움)가 활력을 더했다. 삼성은 3쿼터 한때 19점차까지 앞섰다.



삼성은 ‘모비스의 창’ 양동근(12득점9도움)을 2쿼터까지 단 1점으로 봉쇄했다. 양동근의 돌파가 평소 같지 않자 테렌스 레더(29득점12리바운드4도움)가 분투했지만, 모비스의 공격은 시종일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러 차례 가로채기를 허용했고, 이는 번번이 삼성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한 차례 24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는 등 시간에 쫓기며 무리한 외곽공격에 의존해야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3쿼터 막판 김동우(16득점)-양동근-레더가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단숨에 10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4쿼터에는 외곽슛 쇼타임을 선보였다.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린 이시준(11점4도움)이 돋보였다. 삼성은 4쿼터 3분경 점수차를 75-57, 18점차까지 벌린 후 무난하게 점수차를 유지하며 결국 88-8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모비스는 박종천(19점)과 김동우가 연신 외곽슛을 꽂았지만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7승 29패(10위)를 기록하며 시즌 7연패를 끊고 올해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 홈 전패(14연패)였던 삼성이 지난 2010-11시즌 3월 20일 오리온스 전 이후 296일 만에 홈에서 올린 승리이기도 하다.

이날 삼성의 김승현은 정규시즌 통산 3000어시스트를 돌파해 기쁨을 두 배로 더했다.

잠실체육관ㅣ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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